전체 글 373

론 자카파 23

이번에 마셔본 술은 동생이 일본에서 사다 준 론 자카파 23입니다우리나라에서는 10만원 대에 파는 물건인데 반값에 사왔으니 큰 이득을 본 기분이네요론 자카파는 독특하게도 당밀뿐만 아니라 사탕수수즙을 사용하기도 하고, 과테말라 고산지대에서 숙성을 합니다그래서 흔히 영국식, 스페인식, 프랑스식으로 분류되는 럼의 카테고리에 속하지 않는 독보적인 럼이기도 합니다 캐러멜 색소를 쓰기야 했겠지만 잔에 따라서 색상을 보니 약간 갈색이 도는 호박색을 띄고 있습니다향을 맡아보니 황설탕, 오크, 캐러멜 등 숙성 럼의 향기가 나고, 사탕수수즙에서 유래하는 풀냄새도 약간 느껴졌습니다디플로마티코처럼 직관적으로 달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달고 섬세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셔보니 약간의 단맛과 함께 고도수의 알콜 자극이 섬세한 향과 함..

증류주/럼 2024.07.06

스톤 헤이지 IPA (미국)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미국 크래프트 맥주인 스톤 헤이지 IPA입니다한동안 맥주를 못 마셔서 상당히 간절했는데 이번에 무지성으로 구매했습니다예전에 이미 스톤 브루잉의 맥주를 마셔본 적이 있었는데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있기에 이번에도 기대를 해봤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색은 탁한 노란빛을 띄고 있는데 헤이지 IPA 치고는 약간 뿌연 느낌이 적은 감도 있습니다원래 깔끔하고 맑은 스타일의 IPA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 기존의 성향이 남아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향을 맡아보니 망고와 파인애플, 솔향이 나타났는데 완전 펑펑 터지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과일향이 선명했습니다 마셔보니 과일이 빵빵 터지면서 달고 끈적하기보단 고소쌉쌀하고 묵직걸쭉한 느낌이었습니다향으로 느낀 과일향이 마실 때는 좀 줄어드는 느낌이랄까요?쓴맛이나 ..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 겔블락 리슬링 트로켄 2022 (독일)

이번에 마신 와인은 독일 라인가우 지방에서 만들어진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 겔블락 리슬링 트로켄 2022입니다최근 데일리샷에서 공동구매를 하고 있어서 그걸로 상당히 싸게 구했네요독일 와인은 잔당을 남기고, 리슬링 자체도 약간 끈적한 질감이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지만 좋은 기회라 마셔봤습니다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의 포도밭은 기록상 가장 오래된 포도밭으로 알려져있습니다그 역사가 거의 샤를마뉴 시대(9C 초) 가까이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아무튼, 역사는 둘째치고 제일 중요한 건 결국 맛이겠죠?  잔에 따라놓고 보니 색은 약간 옅은 노란색을 띄고 있었습니다코에서는 구아바, 스타프루트, 서양배, 살구, 라임 껍질, 귤껍질, 바닐라 빈, 흰 꽃, 밀랍, 미네랄이 느껴졌습니다다만 빈티지가 최근의 것이라 그런지 숙성..

베일리스

이번에 마셔본 술은 상당히 유명하고 인기도 많은 크림 리큐르, 베일리스입니다크림 특성상 보관이 어렵다보니 궁금하긴 해도 굳이 사진 않았는데 동생의 친구가 떠넘겨줘서 고마웠습니다암튼 꽁으로 얻었으니 역시 맛을 봐야겠죠 뚜껑만 열어 향을 맡아봤는데 초코우유 같은 냄새가 확 풍기고 알콜 냄새도 풍깁니다크림의 끈적한 질감이 병 안에서부터 느껴져서 그냥 마실 엄두는 못 내고 베일리스 밀크라는 칵테일로 마셨습니다  예...집에 변변한 얼음도 없고 길쭉하고 투명한 잔도 없어스 그냥 이렇게 해먹었습니다마셔보니 정말 초코우유 같은 맛과 질감을 가지면서도 아일랜드 위스키에서 나오는 약간의 합성바나나향이 느껴졌습니다우유에 크림에 초콜릿까지 팍팍 들어간 달달한 칵테일인데도 알콜의 향과 쓴맛이 꽤 느껴졌습니다알코올의 맛과 설탕..

오 봉 클리마 피노 누아 2022 (미국)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서 만들어진 오 봉 클리마 피노 누아 2022입니다캘리포니아는 따뜻한 기후라서 보르도 품종이 주력이지만 산타 바바라는 서늘한 편이라 피노 누아도 생산하고 있습니다이 와인은 저지난 달에 동생이 코스트코에 가본다고 하길래 간 김에 사오라고 해서 구해왔습니다안 마셔본 와인 위주로 찾아 마시다 보니 이런 유명한 품종의 와인은 꽤나 오랜만에 마시네요 잔에 따라서 보니 피노 누아답게 색은 맑은 루비색을 띄고 있었습니다코에서는 새콤달콤한 붉은 과일잼, 약간 덜 익은 국산 자두, 화약 연기, 용과, 히비스커스, 향신료, 크림의 향이 났습니다피노 누아 자체가 향이 섬세한 편이라 향신료인지 콜라인지, 밀크 초콜릿인지 크림인지 아리송한 부분도 있었습니다한마디로 축약하면 딸기..

도멘 비르지니 뛰느방 2012 (프랑스)

지난번에 친구와의 파티에서 마신 레드와인인 도멘 비르지니 뛰느방 2012입니다뛰느방은 보르도에서 와인을 만들지만 전통보다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좋은 와인을 만들어내서 유명한 생산자입니다저는 그 명성이 궁금하면서도 그만 꼰대 기질을 못 버리고 그 분이 만든 전통적인 스타일의 와인을 구했습니다GS어플로 샀는데, 늘 시음적기를 맞춰서 보내주는 편인 GS가 무려 10년이나 묵은 와인을 줘서 의아했습니다혼자 마시기는 뭣하고, 그래서 죽도록 맛있을지, 맛보면 죽을지 모르는 저 와인을 친구와 나눠마셨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마냥 검붉은 빛이 아니라 약간 주황빛이 돌았습니다향을 맡아보니 빵빵 터지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검붉은 과일향이 부드럽게 나타나고 가죽, 흙, 흑연이 은은히 느껴졌습니다입에서도 타..

도멘 드 라 투르 부르고뉴 알리고떼 2022 (프랑스)

지난번에 친구와의 와인파티에서 즐긴 화이트 와인인 도멘 드 라 투르 부르고뉴 알리고떼 2022입니다부르고뉴의 화이트 와인하면 응당 샤르도네 단일품종이 제일 많이 생산되고 제일 유명하다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거의 잘 알려지지 않은 부르고뉴의 청포도 품종으로 '알리고떼' 라는 품종이 있습니다오크통을 이용해 약간 버터 같은 풍미를 내는 샤르도네와 달리 상큼하고 순수한 느낌의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공익하던 시절부터 궁금했는데 시험 직전에야 구해서 묵혀뒀다 이제야 마셨네요 잔에 따라 색을 보면 볏짚색에 가까운 옅은 노란색을 띄면서도 약간 연두빛이 있습니다코에서는 잘 익은 서양배 향이 선명하게 나고 청사과, 백도, 살구씨의 향이 뒤따랐습니다 맛을 보니 가벼운 화이트에서 자주 나타나는 포도껍질을 오래 씹는 듯한 찌르..

디플로만티코 만투아노

이번에 마셔본 술은 베네수엘라에서 만들어진 다크 럼, 디플로마티코 만투아노입니다이번에 연말에 창고정리한다고 홈플러스에서 묘하게 안 팔리는 양주들을 상당히 저렴하게 세일하길래 사왔습니다마침 마시던 위스키도 다 마셔버려서 럼이나 데킬라를 마셔볼까 하던 차에 좋은 기회를 만났습니다 럼은 사탕수수즙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설탕 생산의 부산물인 당밀을 주원료로 만듭니다럼은 숙성 기간에 따라서 실버 럼, 골드 럼, 다크 럼 등으로 나누고, 생산국가별로 분류하기도 합니다근데 사탕수수 시럽이나 캐러멜색소를 탈 수 있다보니 거의 대부분이 생산국가별 분류를 주로 사용한다네요이 녀석은 캐러멜 색소와 시럽이 들어갔는데, 다른 럼에 비해서 특히 시럽을 많이 넣는 편이라네요 향을 맡아보니 말린 과일, 캐러멜, 한약재..

증류주/럼 2024.07.06

바지수바니 이스테이트 3 크베브리 2021 (조지아)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조지아에서 생산된 르카치텔리 품종의 앰버 와인(오렌지 와인)입니다보통 대부분의 화이트 와인은 청포도를 살살 압착해서 그 즙만 가지고 발효해서 만듭니다근데 조지아에서는 레드를 만들 때처럼 크베브리에 즙, 껍질, 줄기까지 모두 넣어 함께 발효시켜서 화이트를 만듭니다따라서 껍질과 줄기에서 나온 색과 타닌으로 와인이 호박(琥珀)색이나 오렌지색을 띕니다이에 앰버 와인 또는 오렌지 와인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와인도 역시 그렇게 만들어져서 색을 보면 맥주처럼 진한 황금빛에 가까운 색을 띄고 있습니다코에서는 말린 살구, 말린 딸기, 귤잼, 말린 파파야, 라임 껍질, 마른 잔디의 향이 느껴졌습니다전반적으로 달콤상큼하고 약간 쿰쿰하면서 진득한 향이었습니다입에서는 찌르르하면서 적당한 산미가 느껴졌고..

랜더 브로이 프리미엄 임포티드 비어 (네덜란드)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진 랜더 브로이 프리미엄 임포티드 비어입니다이게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마지막 맥주인데, 제가 지금 바쁘다 보니 당분간 맥주 구경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라거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도수가 5%나 됩니다임포티드(수입된)이라고 쓰여있는데 엑스포트 장르의 다른 표현인 걸까요? 색은 정말 이쁜 진한 황금빛을 띄고 있으며 거품이 그렇게 쌓이지는 않습니다마셔보니 탄산은 입 안에서 비교적 부드럽게 퍼지고 깔끔하면서도 알콜에서 나오는 단맛이 바디감과 감칠맛을 채워줍니다맥주 자체의 풍미가 탄탄한 편은 아니어서 좀 비어있다는 느낌이 들 수 있었는데 알콜이 그것을 보완하는 느낌입니다그럭저럭 마실만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약간 아쉬운 맥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