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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리 밸리 3 크베브리 테라스 사페라비 2020 (조지아)

이번에 마신 와인은 조지아에서 생산된 파파리 밸리 3 크베브리 테라스 사페라비 2020입니다조지아 와인은 몇달전에 마셔봤지만 이 녀석은 워낙 호평을 받은 와인이라 임용시험 보기 전부터 잘 아껴뒀던 물건입니다조지아의 카헤티에서 생산되었는데 카헤티는 조지아 대표 레드 품종인 사페라비의 주요 생산지입니다 색을 보니 마치 잉크처럼 진해서 잔을 돌리면 벽면에 자줏빛이 남을 정도입니다향으론 진하고 달달하고 싱싱한 검은 베리류, 붉은 감초나 후추 등 맵싸하고 달달한 향신료, 흙내, 허브 향이 느껴졌습니다한모금 마셔보니 타닌이 진하긴 하지만 떫지도 거칠지도 않은 잘 정돈된 타닌이었씁니다산미는 상당히 높고 단맛은 적어 깔끔했습니다 비교해보자면 프랑스 시라(Syrah)와 비슷하면서도 더 발랄하고 과일향이 강한 편이네요색이..

김창수 하이볼 진저

이번에 마셔본 술은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김창수 하이볼 진저입니다어제 그냥 갑자기 아이스크림 땡겨서 편의점에 갔는데 눈에 띄어서 호기심에 사왔습니다한 캔에 6천원이라 가격은 살발하지만 2캔에 9천원이라길래 다른 하이볼과 함께 사봤습니다한국인 최초의 마스터 디스틸러인 김창수 사장님의 이름을 달고 나온 걸 보면 개발 단계에 참여하시지 않았을까 합니다뒷면을 보니 제조사는 국산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카브루네요 일단 까서 맛을 보니 생강 향이 명백하게 났고 탄산도 풍부했으며 불쾌하거나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습니다스코틀랜드산 위스키가 들어갔다고 쓰여있는데, 명백하게 위스키 맛이 나긴 합니다만 향은 잘 느껴지진 않습니다싸구려 하이볼은 엄청 밍밍하거나 거슬리는 맛 또는 향이 있다고 하는데 이건 그래도 돈값을 하는지..

라가불린 8년 (스코틀랜드)

이번에 마셔본 위스키는 친구로부터 얻은 라가불린 8년입니다 라가불린은 스카치 위스키 중에서도 소독약이나 정로환 냄새로 유명한 아일라 위스키에 속합니다 제가 궁금하다고 하니 친구가 쬐끔 이렇게 나눠줬습니다 잔에 따르자마자 정로환 같은 자극적이고 강렬한 냄새가 화악 퍼지는데 코가 매울 정도는 아니고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상큼달달한 과일냄새와 뽕따 비슷한 은은한 소다향이 느껴졌습니다 아일라 위스키 특유의 피트(peat)향도 장작불 냄새, 소독약 냄새 등 여러 느낌의 향으로 조금씩 세분화되어 느껴졌습니다 한 모금 마셔보니 아주 살짝 매운 느낌이 있으면서 입 안에서는 달달하고, 넘기고 나면 약간의 곡물 향이 느껴집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피트 위스키 중 라가불린은 비교적 발랄하고 상큼하면..

증류주/위스키 2024.07.07

알파 이스테이트 아시르티코 2019 (그리스)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그리스에서 만들어진 알파 이스테이트 아시르티코 2019입니다 아마 그리스 와인은 처음 마셔보는 것 같네요 그리스는 역사상 최초로 와인 산업을 수출 산업으로 기원전부터 운영한 나라로서 그 역사가 깊습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는 잘 안 알려져 있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마신 아시르티코 품종은 그리스의 주력 화이트 품종 중 하나로 유명한 품종입니다 잔에 따라 향을 맡아보니 라임껍질, 패션프루트, 미네랄, 꽃꿀, 가벼운 와인 특유의 양파 비슷한 향이 느껴졌습니다 화이트 와인이지만 온도가 올라갈 수록 향이 더욱 풍성해지고 달콤해졌습니다 다만 양파 비슷한 향은 주로 가벼운 스타일의 저퀄 화이트 와인에서 느껴지는 편인데 이게 좀 거슬렸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향이 ..

홈메이드 깔루아

이번에는 친구의 지인께서 만드신 다른 술인 수제 깔루아로 깔루아 밀크를 해서 마셔봤습니다요즘 몸이 안 좋아서 한동안 술을 쉬었는데 오늘 충동이 심해서 못 참고 가볍게나마 마셨습니다 일단 깔루아 자체의 향과 맛을 먼저 보았는데 무지막지하게 달았습니다.....몸서리쳐질 정도로요맛을 보고 나니 스모키하면서도 산뜻한 커피의 향이 느껴졌습니다 이제 우유에 옅게 타서 깔루아 밀크로 만들어서 먹어봤는데, 이건 역시 우유에 타서 마셔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우유에 타니 바닐라, 초콜릿, 스카치버터캔디 향이 두드러지게 느껴지면서 은은한 단맛이 향을 받쳐주었습니다원래 이런 리큐르에 관심이 없었는데 인맥이 어떻게 닿아서 계화주도 그렇고 이런저런 리큐르를 마셔보게 되네요

스트라프 헨드릭 트리펠

지난번에 올린 흑맥주에 이어서 친구와 함께 마신 스트라프 헨드릭 트리펠입니다벨기에의 수도원 맥주 스타일 중 하나인 트리펠이지만 수도원과는 관계가 없는 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고평가를 받고 있는 맥주 중 하나입니다 잔에 따라보니 탄산이 오밀조밀해서 거품이 풍성하고 촘촘하게 생깁니다코에서는 트리펠의 시럽 같은 향, 백후추, 흰 꽃, 아주 잘 익은 시트러스 같은 향이 느껴졌습니다또한 이 향들의 밸런스도 좋았으며 그 밀도도 높았습니다단순히 향이 강하다기 보다는 빈틈이 없는 느낌이랄까요 맥주치고는 비교적 높은 9도의 알콜 도수를 가지고 있지만 알콜이 튀거나 향이 드러나거나 하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벨기에 맥주는 알콜향이 겉으로 드러나는 편이 많은데 이건 거의 코에..

불락 스타우트 (국산)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국내 맥주 양조장인 오리지널 비어 컴퍼니가 만든 불락 스타우트입니다사진에 나온 놈은 제가 아니고, 혼자 마시기엔 좀 많은 것 같아서 불러다가 함께 마신 제 친구입니다쓸데없이 자신감 충만한 게 킹받네요 암튼 이 불락 스타우트는 지난 추석 즈음에 유튜브를 타고 상당한 유명세를 떨쳐서 한때는 구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저는 작년 10월 말 즈음에 집 주변 바틀샵에서 구했는데 시험 준비하다고 묵혀두다가 이제야 마셨네요 잔에 따라보니 스타우트 치고는 탄산이 풍부해서 거품이  부드럽게 몽실몽실 생겼는데 꽤나 오래 유지되었습니다향을 맡아보니 캐러멜, 커피, 초콜릿, 상큼한 숙성향이 은은하면서도 밸런스 있게 어우러졌습니다특정한 향이 튀지 않고 모든 향이 섬세하고 균형감이 좋았는데 마치 와인과 비슷한..

홈메이드 계화주

이번에 마셔본 술은 계수나무 꽃을 침출시켜서 만드는 계화주입니다부산에 사는 친구가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것을 쬐금 나눠 받아서 이번에 얻어 마셔보게 되었습니다계화주는 중국에서 중추절에 마시는 술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만들지도 판매하지도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친구의 지인께서 술 만드는 게 취미라 이런 귀한 것도 마셔보게 되었네요 잔에 살짝 따라서 향을 맡아보니 금귤정과나 아주 잘 익은 귤이나 탱자의 향이 진하게 풍겼습니다아주 달달하면서도 약간의 상큼한 풀향이 섞여있는데 향이 굉장히 진해서 놀라웠습니다살짝 맛을 보니 설탕을 팡팡 넣으셨는지 살짝 끈적할 정도로 달았지만 향이 좋아서 그런지 꽤나 괜찮았습니다설탕이 들어가서 그런지 입 안에서는 황금빛 시럽으로 만들어 굳힌 프랑스식 설탕 디저트 장식의 향도..

호기스 라즈베리 드림

이번 수요일에 바빴던 일정이 다 끝나서 완전한 자유를 즐기고 있습니다거의 1년만에 방 대청소를 하고 잠시의 여유를 즐기려고 호기스 라즈베리 드림을 마셔봤습니다원래는어떻게든 한잔 하고 싶은데 제대로 된 건 부담이 되서 가볍게 마시려고 사놓은 물건이지만요편의점에서 맥주와 함께 팔고 있다보니 맥주로 아는 분들이 많지만 역시 이것도 과실주(사이더)입니다 마셔보니 라즈베리의 상큼하고 달달한 향이 느껴지는데 인공적이긴 했지만 꽤 괜찮았습니다향 너머로 약간 진득쿰쿰한 향이 느껴졌는데 서머스비도 그렇고 사이더의 특징이라고 해야할 것 같네요진득쿰쿰한 느낌을 가리려고 이런저런 상큼한 향을 이용해서 여러모로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서머스비에 비해서 알콜향이 따로 놀지도 않고 맛과 향의 괴리감이 크기도 않아서 이게 더 낫다는 ..

서머스비 애플 사이더

이번에는 편의점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 서머스비 애플 사이더를 마셔봤습니다예전 같았으면 거들떠도 안 봤지만 바쁜 와중에 조금이라도 알콜 충전은 하고 싶어서 선택했네요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계십니다마는 맥주가 아니라 사이더(Cider)라는 과실 발포주입니다사실 많은 분들이 좋아하셔서 나름 기대를 가지고 마셔봤습니다귀찮아서 잔에 따라 마시진 않았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싱그러운 상큼달콤한 사과의 향이 매우 직관적으로 느껴졌습니다마셔보니 향과는 다르게 멍 들고 산화해서 갈변한 눅진쿰쿰한 사과의 향이 나타났고 탄산은 그렇게 강하진 않았습니다개인적으로 향과 맛이 좀 따로 논다는 생각이 들어서 뒷면을 보니 사과향과 과즙을 따로 첨가했더라고요탄산이 있는 가벼운 과일맛 발포주라는 점은 매우 매력적입니다만 향과 맛이 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