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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라오 다크 (라오스)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지난번에 이어 같은 라오스 맥주인 비어라오 다크입니다색은 짙은 갈색이지만 엄연히 라거 맥주 계열입니다 옅은 콜라색에 가까우면서도 라거답게 투명하고 깔끔한 느낌이 잇고 거품이 오밀조밀하게 쌓입니다쭉 들이켜보니 라거의 홉 향과 볶은 맥아의 캐러멜 풍미가 함께 느껴집니다개운하게 시작해서 씁쓸한 맛이 나다가 마지막에 캐러맬과 곡물의 단맛이 나타납니다 평범한 라거가 질릴 때 가끔은 대신 쭉 들이키기 좋은 신선한 스타일이 바로 이런 다크라거 계열이라고 생각합니다

와일드 터키 101 8년 (미국)

이번에 마셔본 위스키는 와일드 터키 101 8년입니다아마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나가는 버번 위스키 중 하나일 것입니다지난 달부턴 와일드 터키가 이런저런 행사를 하면서 상당히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할인도 하길래 하나 구해봤습니다 잔에 따라 향을 맡아보니 확실히 에반 윌리엄스보다는 더 묵직하고 옹골찬 느낌입니다캐러맬과 바닐라는 물론이고 말린 자두나 황설탕에 절인 오렌지처럼 말린 과일 향도 함께 났습니다분명 버번 위스키지만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마셔봤던 셰리 와인이나 포르투갈 모스카텔 와인이 잠깐씩 생각이 나더군요입 안에서는 스파이스하면서 단맛은 적당하고 살짝 산미가 있었으나 튀지 않고 잘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버팔로 트레이스도 먹어봤고 에반 윌리엄스도 마셔봤습니다만 이게 제일 복합미가 있는 것 같네..

증류주/위스키 2024.07.05

싱하 (태국)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태국에서 만들어진 싱하입니다 늘 편의점에서 오가면서 보이던 맥주였지만 다른 걸 열심히 마시느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엔 여유가 생겨 가져왔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에도 한번 나왔던 것 같네요 잔에 따라보니 라거답게 깨끗한 황금빛을 띄고 있는데 거품이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향은 전형적인 라거의 향에 바나나 향이 날듯말듯하고 약간 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셔보니 라거의 개운함과 함께 은은한 단맛이 있고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의 산미가 있었는데 풍미와 잘 융합되어있습니다 끝맛으로 은은한 곡물향과 함께 깔끔한 쓴맛이 났습니다 국산 라거처럼 탄산이 파파팡 터지는 느낌은 아니지만 무난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라거였습니다

스톤 다운언더스트럭 IPA (미국)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미국식 IPA의 본좌인 스톤 브루잉의 스톤 다운언더스트럭 IPA입니다추석에 데일리샷에 풀린 물량을 동생에게 생일선물로 받아서 이제야 마셔보게 되었습니다 전통적인 IPA답게 황갈색에 가까운 색을 띄고 있으며 거품은 풍성하지 않지만 끈적합니다향을 맡아보니 금귤정과, 오렌지, 파인애플, 망고 등의 열대과일 느낌의 향과 솔향이 났는데 응집력 있고 복합적이었습니다마셔보니 과일향과 솔향과 함께 아주 은은하게 곡물향이 받쳐주고, 강하지만 깔끔한 쓴맛과 라벤더향이 마무리로 들어왔습니다진하고 단 과일향에 시원한 허브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면서도 맛이 깔끔해서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원래 예전에 나왔다 단종된 것을 단골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서 다시 부활시킨 것이라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

에델마이스터 필스너 (폴란드)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폴란드의 에델마이스터 필스너입니다집 근처 맥주전문점에서 눈에 띄어서 한번 집어와봤습니다필스너라는 스타일은 간단히 생각하면 더 진하고 쌉쌀한 라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대표적으로 체코의 필스너 우르켈과 부드바르, 독일의 크롬바커가 있습니다이런 강자들을 편의점과 마트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다보니 이 맥주와 맛을 비교하게 되더라고요 색과 거품은 라거스러웠고, 곧바로 쭈욱 들이키니 라거답게 벌컥벌컥 시원하게 넘어갑니다제가 이제 단련되어서 익숙해진 것일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쌉쌀하진 않고 비교적 단 느낌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개운하면서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무난무난한 필스너였습니다찾아보니 필스너 외에 IPA 등 다른 종류도 있는 것 같던데 구할 수 있다면 한번 시도해보고 싶네요

대표 밀맥주[구 곰표맥주] (국산)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예전에는 곰표맥주였던 대표 밀맥주입니다기존에 세븐브로이와 계약을 했던 대한제분이 느닷없이 제주맥주와 새롭게 계약을 하면서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고 합니다세븐브로이 입장에서는 곰표맥주로 대부분의 매출이 나왔고, 이를 위해 공장을 몇배로 늘렸는데 통수를 맞은 격이랄까요?결국 세븐브로이가 제주맥주에 소송을 걸었다네요암튼 그런 '어른들의 사정'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내용물은 그대로입니다맥주전문점에 갔다가 그냥 병으로 팔고 있길래 호기심에 가져와봤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거품도 적당하고 색도 이쁜 편입니다향을 맡아보니 고수씨앗과 오렌지껍질보다는 훨씬 달콤하고 풍성한 여러가지 과일의 향이 느껴졌습니다한모금 마셔보니 부드러운 편이었지만 향에 비해 맛이 가볍고 약간 쓴맛이 나서 살짝 공허한 느낌이 있었..

비어라오 라거 (라오스)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라오스 맥주인 비어라오 라거입니다현재 이 맥주회사는 라오스 정부와 칼스버그가 회사 지분을 반반씩 가지고 있는 독특한 회사더라고요저지난 달인가 데일리샷에 한 박스 씩 파는 걸 봤었는데, 이번에 집 근처 전문점에 낱개로 파는 걸 보고 바로 구해왔습니다라오스 여행을 가면 다들 한번은 마시게 된다는 맥주라네요 잔에 따르면서 보니 색은 황금빛이었지만 페일 라거치고는 탄산이 강해보이지 않았습니다향은 라거답게 상쾌하면서도 살짝 새콤한 느낌이 들었으며 곡물 느낌은 거의 없었습니다마셔보니 적당한 탄산에 약간 진한 질감이지만 깔끔하면서 그럭저럭 상쾌했습니다근데 묘하게 가벼운 쓴맛이 은은하게 배경에 계속 깔렸는데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나중에면 묘하게 거슬렸네요쌀을 넣어 만든 페일 라거임에도 약간 진한 느..

끌로 라 꾸딸 2019 (프랑스)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프랑스 남서부(Sud-Ouest)의 꺄오르에서 생산된 말벡 품종의 와인입니다대중적으로 말벡은 아르헨티나의 대표 품종으로 알려져 있고 시중의 말벡도 대부분 아르헨티나 산입니다하지만 실제 원산지는 프랑스 남서부로, 그 중에서도 꺄오르에서만 단일 품종 와인이 생산되고 있습니다진짜 본고장의 말벡은 어떤 맛이 날까 오랫동안 궁금했는데 명절 덕분에 여유가 생겨서 구할 수 있었습니다 잔에 따르니 색은 붉은 빛이 약간 있는 보라색이었는데 중심부가 아예 시커먼 수준까지는 아니었습니다처음에는 향이 잘 안 피어올랐는데 그 와중에도 새콤한 붉은 과일과 드라이한 검은 과일향이 올라왔습니다한참 동안 잔을 흔드니 과일향과 더불어 젖은 낙엽과 부엽토, 다크 초콜릿, 월계수 같은 허브, 꽃향기가 느껴졌습니다한모금..

에반 윌리엄스 블랙 (미국)

이번에 마셔본 위스키는 에반 윌리엄스 블랙 버번 위스키입니다 추석 전에 픽업 어플, 대형 마트, 주류 전문점 등을 돌아다니면서 관심이 가는 위스키의 가격을 비교해 정리를 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버번 위스키 중 가장 저렴한 에반 윌리엄스를 지금 제 현실에서 가장 저렴하게 구해왔습니다 잔에 따라서 향을 맡아보니 알콜 부즈가 있지만 벨기에 맥주를 마시면서 많이 적응이 됐는지 그냥저냥 괜찮았네요 역시 버번답게 바닐라와 캐러멜 향이 나면서 로투스 쿠키, 시럽의 향도 느껴졌습니다 쬐끔 마셔보니 풍미와 바디감에 비해 맛이 가벼워서 캐러멜의 단맛보다는 흰설탕의 단맛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와인이었다면 구조가 약하다느니 텅 비었다느니 했겠지만 위스키는 잘 모르니 그냥저냥 먹을만 했습니다 주갤에서는 맛이 가벼워서 니트는..

증류주/위스키 2024.07.04

타론지노 오렌지 와인 (스페인)

이건 추석 때 친척 어른께서 가져오셔서 와인을 마시는 중간에 마신 오렌지 와인입니다 처음에는 오렌지 와인이라고 하셔서 최근 유행하는 동유럽에서 생산된 오렌지 색의 화이트 와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알고 보니 진짜로 오렌지로 스페인에서 만든 과실주였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옅은 로제 와인처럼 약간 주황빛에 가까운, 저 병에 담긴 액체와 완전히 같은 색이었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말린 오렌지껍질로 만든 방향제, 귤 속알맹이, 흰꽃향이 느껴졌습니다 마셔보니 약간 달면서도 적당한 산미를 남겨두어서 질리지 않고 향을 즐기며 마실 수 있었습니다 살짝 방향제처럼 느껴질 정도로 향이 꽤 강했지만 전반적으로 은은하고 섬세해서 가볍게 즐기기 좋은 과실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