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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갈다라 소아베 2021 (이탈리아)

이번에 마신 와인은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 지역의 소아베에서 만들어진 화이트 와인입니다유럽은 각각의 생산지가 고유한 품종과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어서 지역 자체가 와인명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이번에 마셔본 소아베의 경우도 그렇습니다소아베 지역은 청포도인 가르가네가 품종으로 와인을 만드는데  우리나라에서 흔하진 않습니다오히려 잘 안 알려진 덕분에 보장된 퀄리티의 이탈리아 와인들이 여전히 적절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게 고맙네요 잔에 따라놓고 보니 색은 정말 옅다 못해 허옇게 보이는 노란색을 띄고 있습니다향에서는 잘 익은 백도, 미네랄, 선명한 귤의 향이 느껴졌고 매우 향긋했습니다단순히 향이 진하다거나 달달하다거나 하는 것과는 좀 달랐습니다그리고 숙성을 거치면 귤 향기가 나타나는 것이 가르가네가의 특성이라고..

에페스 필스너 (튀르키예)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터키에서 만들어진 에페스 필스너입니다볼파스 엔젤맨처럼 캔입구가 알류미늄 호일로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색은 짙은 황금색이고 거품이 좀 생기긴 했지만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향을 맡아보니 독특하게도 뭔가 약간 끈적하게 눌른? 호박엿 비슷한 단 냄새가 났습니다한참을 생각하다 보니 가벼운 흑맥주 계열에서 많이 느껴지던 향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라거라고 생각하고 맛을 보니 흑맥주에서 평소에 잘 느꼈던 향도 인식하기 어려웠던 게 신기했습니다 우르켈이나 부드바르처럼 상쾌하다기보다는 달달해서 일반적인 필스너 류의 라거와는 다른 독특한 맛이 있었습니다

하얼빈 소맥왕 (중국)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중국의 하얼빈 소맥왕입니다저지난달인가 전문점에서 샀던 맥주인데 아마 마트 같은 곳에서도 구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예전에 백종원 씨의 스트리트푸드파이터에 하얼빈 맥주가 나온 적이 있어서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잔에 따르니 거품이 많이 생기진 않지만 약간 끈적하고, 사진으로는 잘 안 느껴지지만 일반적인 라거보다 색이 연했습니다향은 우리가 아는 라거다운 향이 적당히 느껴졌습니다마셔보니 탄산은 혀에 살짝 짜릿한 수준이었고 약간의 단 향과 맛, 탄산으로부터 오는 옅은 산미가 있었습니다 그간 마셔봤던 라거 중 제일 섬세하고 가벼운 느낌이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마냥 밋밋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밋밋하다고 하실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가볍고 섬세한 나름의 매력이 있는 맥주였습니다

글레쿠리 키시스헤비 사페라비 2022 (조지아)

이번 와인은 조지아에서 만들어진 글레쿠리 키시스헤비 사페라비 2022입니다아마 조지아 와인은 다들 생소하실텐데요, 재작년 즈음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동유럽의 와인 생산국입니다캅카스 산맥에서 인접국인 아르메니아와 함께 신석기 시대부터 와인을 만들어온 와인의 발상지입니다'크베브리'라는 거대한 토기에 와인을 발효하고 숙성하기 때문에 로마 시대 이전의 와인 생산 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조지아에는 수많은 토착 품종이 있지만 레드 와인에서는 이번에 마시는 사페라비 품종이 제일 유명합니다 잔에 따라보니 색이 아주 진하고 보랏빛을 띄고 있으며 농도도 짙은 느낌이었습니다향이 풀리는 데 한 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무거운 느낌의 붉은과일, 다크 초콜릿, 후추, 꽃, 약간의 훈연향이 느껴졌습니다프랑스처럼 화려하고 다채롭다거나, ..

페로니 나스트로 아주로 (이탈리아)

이번에 가져온 맥주는 이탈리아의 페로니 나스트로 아주로입니다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면 구할 수 있는 흔한 라거 맥주로 아마 이것만 골라 드시는 분도 있을 정도로 명성이 있습니다사실 이탈리아하면 프랑스 다음으로 와인으로 유명한 나라라 맥주는 묘하게 이질감이 느껴집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친구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페로니만 찾아 마신다기에 기회가 닿은 김에 구해봤습니다 잔에 따르니 거품이 살짝 끈적하면서도 성성하게 쌓였는데 라거치고는 거품 생성력과 유지력이 좋았습니다향을 맡아보니 상쾌한 홉향에 옥수수 알맹이의 껍질 같은 단 향이 좀 느껴졌습니다마셔보니 탄산은 인위적으로 주입한 탄산이 아니라 적당했습니다 맛은 고소한 편은 아니지만 단맛, 탄산, 쓴맛이 밸런스가 꽤 괜찮았습니다제 입맛에는 약간 달게 느껴졌지만 여..

킹고블린 임페리얼 루비 비어 (영국)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킹고블린 임페리얼 루비 비어입니다판매 사이트에는 Special Reserved Ale이라고 표현했던데 꽤나 묵힌 맥주라고 생각됩니다 색을 보면 루비...?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알 수 없는 칙칙 색에 가까운데 오히려 이런 색이라 기대가 됐습니다거품은 풍부하지는 않지만 방울이 작고 끈적해서 끈적한 맥주의 질감과 부드러운 탄산의 정도가 예상이 갔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볶은 맥아의 캐러멜이나 흑설탕 향보다는 숙성된 맥주 특유의 시큼털털한 향이 먼저 다가왔습니다다만 향이 전반적으로 강하지 않아서 그냥 숙성됐구나~ 싶은 정도의 향이었습니다 마셔보면 숙성향 너머로 캐러멜과 흑설탕 향이 느껴졌습니다입에서는 약간 쌉쌀하면서도 있을듯 말듯한 산미가 있고 꽤나 드라이했습니다약간은 당도가 남아서 감칠맛 역..

홉고블린 IPA (영국)

이번에 마신 맥주는 영국 위치우드 브루어리의 홉고블린 IPA입니다 도수가 5.3%인데 IPA 스타일치고는 살짝 낮은 도수인 것 같습니다 겉보기에 탄산이 풍부하진 않지만 거품이 끈적해서 빈약한 거품이 서로 엉기어있습니다 색은 살짝 탁하고 잡화꿀처럼 호박색 비슷하네요 향을 맡아보니 라임 껍질, 껍질 채로 으깬 오렌지, 살짝 덜 익은 파인애플, 그리고.....산삼 같은 향이 났습니다 살짝 흙내음 비슷한 느낌이 있는데 그런 earthy한 느낌은 영국 홉에서 나온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풍성하고 복합적인 향에 비해서 입에선 명확하게 달거나 쓰거나 하지 않으면서 감칠맛도 적당하고 음용성이 있습니다 과일향, 허브향, 약초향이 함께 나는 진한 보리차 같은 느낌이랄까요 영국 맥주답게 무난삼삼한 것 같으면서 우리에게 익숙..

홉고블린 스타우트 (영국)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위치우드 브루어리의 홉고블린 스타우트입니다이름은 스타우트지만 고작 도수가 4.1도밖에 안 되는, 어찌 생각하면 산업혁명기의 전통이 남아있는 느낌이네요 잔에 따라보니 거품이 끈적하진 않지만 입자가 오밀조밀하고 갈색빛이 약간 돌고, 색은 거의 완전한 검은색 같습니다흑맥주답게 향은 시간이 지나야 서서히 피어올랐는데 진한 캐러멜과 흑설탕의 향이 느껴지는 전형적인 느낌이었습니다마셔보니 그렇게 쓰지도 않고 끈적하지도 않지만 탄산히 오밀조밀하게 혀에 따끔거리게 느껴지고 약간 단 느낌이었습니다작금의 스타우트는 질감이 부드럽다거나, 향이 부드럽고 풍부하다든가, 엄청 달고 끈적이든가 개성이 강렬한 편입니다 근데 이건 색은 새카맣더라도 정말 딱 필요한 것들만 모여있는 기본적이고 정석적인 느낌이었습니다다..

홉고블린 세션 IPA (영국)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홉고블린 세션 IPA로, 아주 오랜만에 영국 맥주를 마셔보았습니다 영국 맥주가 좀 밋밋하다고 합니다만 저는 영국 특유의 점잖으면서 마시기 편하고 대중적인 느낌이 마음에 듭니다 편의점 어플에서 아주 오랫동안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전용잔 세트로 한번 구해봤습니다 세션 IPA는 좀 더 마시기 쉽게 도수와 쓴맛을 약하게 만든 귀여운? IPA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잔에 따르니 거품은 적당히 올라오는 편이고 색은 꽤나 노랗고 그렇게 불투명하지 않습니다 향에서는 청귤, 라임껍질, 복숭아, 그리고 한국에는 없는 종류의 진한 시트러스 향이 느껴졌습니다 생긴 건 아는데 이름을 몰라서 어떻게 설명을 드릴 수가 없네요 다만 이 시트러스향이 대개 위생용품이나 화장품에 쓰이는 편이라 마시면서..

마르케스 캄포알토 마데이라 (포르투갈)

이번에 마신 와인은 날강두의 고향, 포르투갈의 마데이라 제도에서 만들어진 마르케스 캄포알토 미디엄 스윗입니다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주정강화와인이 있는데 마데이라 와인도 고유의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항해 시대에 중간 기착지 역할을 했던 마데이라 제도에서 먼 바다에서까지 와인을 마시기 위한 집념으로 탄생했는데 먼 바다는 고온고습해서 와인이 금방 산화해 식초가 되는 점에서 착안해서, 미리 열을 가해서 산화 처리를 한 와인입니다 전통적으로는 오크통을 햇빛에 조져서 만들지만 요즘에는 커다란 스뎅 탱크에 넣고 열을 가하는 방법도 쓰고 있습니다 고전적인 포르투갈 와인답게 부알, 틴타 네그라 몰레, 맘지(말바지아) 등 여러가지 품종이 블렌딩되서 만들어집니다 잔에 따라서 색을 보니 셰리나 토니포트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