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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몽 생 몽 에리타쥬 루즈 2017 (프랑스)

추석에 가족들과 함께 마신 플래몽 생 몽 에리타쥬 루즈 2017입니다실험적이고 가성비 있는 와인들이 생산되고 있는 프랑스 서남부 지역(Sud-Ouest)에서 만들어졌습니다품종으로는 타낫, 카베르네 소비뇽, 피낭크를 블렌딩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이 와인을 마지막 순서로 마셨기 때문에 한창 취해있는 상태여서 아쉽게도 잔에 담은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피낭크는 잘 모르지만 타낫과 카베르네 소비뇽은 워낙 진한 품종이라 진한 바이올렛의 레드 와인 색이었습니다 2017빈이었는데도 워낙 품종이 강력하다보니 잔에 따른 직후에는 향이 거의 피어오르지 못해 한참을 스월링했습니다열심히 열심히 돌리니 진하고 달달한 검은 과일향, 오크에서 나오는 바닐라, 맵싸한 후추 등의 스파이시한 향이 났습니다 마셔보니 강인한 타닌은 얼추 마실 ..

우마니 론끼 까살 디 세라 2021 (이탈리아)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이탈리아 중부에서도 동쪽 바닷가에 위치한 마르께 지역에서 생산된 화이트 와인입니다베르디끼오(Verdicchio)라는 보기 드문 품종으로 만들어졌는데, 웬일로 집 앞 대형마트 와인코너에 있는 걸 구해왔습니다라벨 읽기에 어렵고  품종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니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재고가 많았던걸까요다만 제가 알기로는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꽤 알아주는 품종입니다이번 추석 명절에 친척 어른들과 함께 나눠마셨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색은 살짝 연두빛이 도는 옅은 노란색이었습니다향을 맡아보니 잘 익은 서양배와 백도의 향이 주도적이면서도 라임껍질과 미네랄향이 따라왔습니다그리고 각각의 향이 분리돼있지 않고 잘 융합되어 있었습니다 마셔보니 달콤하면서도 섬세한 향과 존재감 있으면서도 깔끔한 쌉쌀함이 조화..

아잉거 알트바이리쉬 둔켈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독일의 흑맥주인 아잉거 알트바이리쉬 둔켈입니다 제가 밀맥주를 주로 올리긴 하지만 사실 독일의 주력은 라거이고, 흑맥주도 라거 계열의 맥주가 많습니다 다만 이건 알트(Alt = old 낡은, 구식의)라고 해서 라거 이전, 즉 에일 맥주로 양조된 흑맥주입니다 따를 때 보니 탄산이 강하지 않아서 거품도 아주 얕게 생겼지만 꽤나 오밀조밀하니 쫀쫀한 편입니다 향을 맡아보니 캐러멜, 건포도, 건자두, 대추야자, 말린 무화과 등등 과일향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은은한 보리향과 섞이니 설탕을 잔뜩 넣어서 겉이 끈적하고 캐러멜 향이 나는 롤케익 같다고 해야할까요 한 모금 마셔보니 탄산은 부드럽고 단맛은 은은하면서 맥주 자체의 감칠맛이 좋았습니다 다만 최상의 상태가 아니었는지 아주 약간 신맛, 그러니까..

퀴베 디 랑케

[크릭 디 랑케 글로부터 이어집니다]이번에 친구와 함께 나눠 마신 또 다른 람빅, 퀴베 디 랑케입니다크릭과는 다르게 좀 더 드라이하고 묵직한 맛을 기대했습니다 색은 진한 잡화꿀과 비슷한 색이고 약간 거품층이 생길 정도로 탄산이 조금 더 강해보입니다향을 맡아보니 람빅답게 새콤쿰쿰한 냄새가 나고 거기에 오렌지 사탕같이 달달한 향이 느껴졌습니다실제로도 맛을 보니 크릭 디 랑케에 비해서 덜 새콤했고 단맛과 묵직한 쓴맛이 더 강했습니다 안주로 치즈과자를 먹었는데 쿰쿰한 향과 꽤나 잘 어울렸습니다자신이 새콤한 맥주에 편견이 없다면 기회가 있을 때 람빅을 경험해보시길 권합니다

크릭 디 랑케

이번에 마셔본 벨기에 맥주는 새콤한 빨간 체리를 넣은 람빅 맥주인 크릭 디 랑케입니다몇달 전 데일리샷으로 구했는데 탄산도 있고 산소에 약한 맥주다 보니 와인처럼 소분하기 어려워 친구와 함께 마셨습니다 색은 로제 와인보다 더 이쁘고 영롱한 색을 하고 있고, 탄산이 거품을 만들 정도로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향에서는 람빅 특유의 새콤하면서 쿰쿰한 향에 빨간 체리 향이 더 해져 새콤한 느낌이 강화된 느낌이었습니다예전에 마셔봤던 다른 람빅에 비해서 쿰쿰한 향이 더 강한 느낌이었는데 따져보니 향이 전반적으로 강했네요한 모금 마셔보니 상당히 새콤하면서도 묵직하고 복합적인 감칠맛이 입맛을 돋구었고 탄산은 부드러웠습니다  이 맥주는 원래 이런 종이 포장지에 감싸져 있었습니다예전에 편의점 어플에서 판매하던 다른 람빅도..

미스터 보스턴 버번 (미국)

이번에 마셔본 위스키는 미스터 보스턴 버번입니다 최근 대학 동기와 위스키를 마신 후로 집에 한 병 장만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데일리샷 공동구매로 구했습니다 1리터에 만육천원~만칠천원 정도인 매우 저렴한 위스키로, 버번 위스키 원액과 미숙성 스피릿을 섞었다고 합니다 색은 아주 살짝 묽어보이고, 버번의 바닐라와 캐러멜 향이 강하지는 않아도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미숙성 스피릿 특유의 구연산처럼 찌르르하게 자극적인 향도 올라옵니다 얼음을 넣어서 온도를 낮추니 찌르는 듯한 향은 거의 없어지고 버번의 향이 더욱 확연해졌습니다 입에서도 찌르는 느낌은 상당히 약해지고 단맛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제로펩시로 버번콕을 만들어봤는데 버번콕의 수정과 같은 향이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입에서도 거칠지 않고 더 달달해졌습니다 사실 매우..

증류주/위스키 2024.07.04

아잉거 브로이바이세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독일 밀맥주인 아잉거 브로이바이세입니다 지난번에는 라거 스타일을 마셔봤는데 이곳의 밀맥주는 바이엔슈테판처럼 명성이 높은 곳이라 참 궁금했습니다 이번에 갑자기 생각이 들어 산책하는 겸 주문한 술을 픽업하는 겸 근처 주류전문점에서 구해왔습니다 잔에 따르면서 보니 탄산이 다른 것들처럼 풍부하거나 거품이 끈적몽실하지는 않고 적당했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바나나향이 튀지 않고 상큼한 느낌의 향, 은은한 맥아향과 함께 잘 어우러져 섬세하게 나타났습니다 입 안에서는 탄산이 풍부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질감은 부드러웠습니다 혀에서는 맥아에서 나오는 은은한 단맛이 여타 다른 맛들과 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벨기에와 달리 직접 시트러스를 넣지 않고도 상큼한 느낌을 내면서도 독일 밀맥주의 특성이 섬세하게 느껴졌..

카이저돔 헤페-바이스비어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독일에서 만들어진 카이저돔 헤페-바이스비어입니다 독일 밀맥주에 걸맞게 기다란 잔에 따라보았습니다 탄산이 카스나 테라처럼 강하지는 않지만 오밀조밀한 탄산이 깔끔하게 길게 이어졌습니다 향으로는 먼저 독일 밀맥주 특유의 바나나향은 은은하게 나타났습니다 그 뒤로 경쾌한 레몬 껍질과 오렌지 사탕 같은 과일향이 느껴졌습니다 카이저돔의 시트러스 느낌은 오렌지 껍질을 직접 넣는 벨기에 밀맥주와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맥아의 단맛과 풍미는 은은해서 다른 요소들을 뒷받침해주었습니다 밀맥주가 부드럽기는 해도 금방 질리는 감이 없지 않은데 시원한 온도만 유지된다면 개운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풍미가 풍부한 밀맥주도 매력적이지만 편하게 양껏 들이킬 수 있는 밀맥주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보글 쁘띠 시라 2018 (미국)

이번 마셔본 와인은 보글 쁘띠 시라 2018입니다쁘띠 시라가 찾아보기 어려운 품종인데 집 앞 대형마트 와인코너 구석에 있었기에 오랜만에 미국 와인을 마셔봤습니다 색은 어린 카베르네 소비뇽만큼이나 진했고 미국 와인답게 바디감이나 질감도 꽤 있는 것이 눈으로 보였습니다향에서는 블랙베리, 복분자, 펜넬, 팔각, 바닐라, 가죽, 후추 향이 느껴졌습니다색과 향이 진하고 달았는데 겉보기에 비해 입안에서는 부드럽고 산미가 충분했습니다또한 쓴맛이 거칠지 않고 부드럽게 잘 녹아들어있었습니다 미국와인답게 진하고 묵직하면서 너무 지나치지는 않아 후추를 뿌려 장작에 구워낸 스테이크가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저는 미국 와인들이 워낙 과하게 달고 오크가 과하고 알콜 도수도 과한 경우가 많아 피하는 편입니다하지만 이번 와인은 풍부..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 (일본)

지난번에 맥주전문점에 갔을 때 구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캔입니다최근에 크게 유행해서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는 박스로 두고 팔던 것 같더라고요저도 호기심에 한번 사서 마셔봤습니다  캔뚜껑은 이렇게 참치캔을 여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다만 캔 입구가 두 겹으로 되어 있는 것 같은데 탄산을 보존하거나 안전을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캔에 쓰여진 설명대로 정확하게 수직으로 열면......  이렇게 부드럽고 풍성한 거품이 뽈롱 올라옵니다제가 꽤나 차가운 온도에서 열었는데, 처음에는 약간 애매하다 싶어서 손으로 감싸니 금세 올라오더라고요 마셔보니 청량한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고 약간 달았습니다페일 라거 특유의 홉 향은 약간 약했고 아주 살짝 옥수수 냄새가 났습니다특별히 더 맛있다는 느낌보다는 재미있다?는 느낌에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