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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칵테일 바 방문 후기

[2023년 6월 3일]이번 주에는 처음으로 칵테일 바를 가보았습니다청주 율량동에 있는 곳인데, 이 주변에서 제일 제대로 된 곳이란 얘기를 듣고 호기심에 친구와 방문했습니다 맨 첫 잔으로 마가리타를 마셔봤습니다데킬라 베이스의 25도짜리인데 독한 쓴맛이 라임즙과 설탕을 뚫고 나왔습니다신기하게도 소금의 짭짤한 맛과 잘 어울렸습니다  두 번째로 마신 건 글렌드로낙 12년입니다원래 위스키를 마실 생각은 없었는데 사장님의 유혹을 이기지 못 하고 한 잔 시켰습니다최근 셰리 위스키가 유행하면서 맥켈란이나 글렌드로낙 엔트리급의 가격이 급상승했습니다그치만 셰리 와인을 마셔본 이후로는 솔직히 그 돈 주고 마시긴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훨씬 싼 가격에 마셨던 벤로막이 더 맛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로 마신 올드패션드입니다버..

뻘글 2024.06.08

코토 데 이마스 그란 레세르바 2016 (스페인)

이번에 마신 레드 와인은 스페인 리오하 지방에서 만들어진 16년 빈티지의 그란 레세르바 급 와인입니다 리오하 지방은 템프라니요 품종으로 유명한데 여기엔 템프라니요와 그라시아노가 블렌딩되어 있네요 그란 레세르바 등급은 5년 숙성 중 최소 18개월(리오하는 2년) 오크 숙성을 하도록 규정된 등급입니다 그래서 16년 빈티지가 이제 시장에 쌩쌩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거죠 등급이 높은 만큼 가격이 좀 있었고, 그 가격에 상응하는 다양한 향이 느껴졌습니다 잼에 가까운 블랙체리, 시가 상자, 겨자, 후추, 절인 고기, 흑설탕, 바닐라의 향이 복합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마 더 많은 향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위의 향이 피어오르기까지 꽤나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만 저는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홀라당 다 마셔버렸습니다 ㅋㅋ..

에비스 (일본)

이번에는 유일하게 안 마셔본 일본 맥주인 에비스를 가져왔습니다이렇게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일본 대기업 라거를 모두 섭렵하게 되었습니다 잔에 따르니 거품은 잘 나지 않았지만 진한 황금색을 띄고 있습니다마셔보니 청량하면서도 순수 보리 라거답게 약간 바디감이 있었고 고소한 보리향이 났지만 맛은 나지 않았습니다라거답게 청량하다면 청량하지만 맛은 진하지 않은데 바디감이 약간 있다보니 조금 목넘김이 걸리는 느낌이 있더군요 누군가 '일본 라거를 마신다면 무엇을 마셔야할까?'라고 질문한다면.....저라면 결론은 아사히라고 할 것 같습니다참 어려운 얘기지만 음용성과 청량함은 아사히가 본좌라고 생각합니다

호프야거 바이젠비어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전형적인 독일 밀맥주인 호프예거입니다특이하게도 수입사에서는 '호프야거'란 이름으로 판매 중인데 엄밀히 말하면 '예거'가 맞지 않나 합니다암튼 이름이 이렇게 정해졌으니 따라야겠지요 잔에 따르니 끈적하고 몽실한 거품이 솟아오르는게 기막힐 정도로 보기 좋았습니다향은 바나나나 체리사탕 같은 냄새가 났고 마셔보니 비교적 달면서도 탄산이 풍부했습니다좀 달긴 했지만 보리의 고소하고 달큰한 느낌은 아닌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개인적으로는 약간 달긴 했지만 맥아의 단 느낌이 아니라 과일의 단 향이라 신선하게 다가온 맥주였습니다

크래프트브로스 라이프 IPA - 레인보우 (국산)

이번에 새로 나온 라이프 레인보우 IPA 맥주를 운좋게 학교 주변에서 곧바로 구할 수 있었습니다잔에 따라놓으니 거품도 색도 다 보기 이쁘네요 향은 풀냄새가 강하다기보단 상쾌하면서도 약간 단 느낌이었는데 뒷면 설명을 보니 청포도, 화이트 와인 느낌이라더군요화이트 와인은....잘 모르겠지만 청포도의 느낌이라고 하니 나름 납득이 됐습니다뉴잉ipa의 상쾌하고 달달한 시트러스 향에 청포도가 있으니 마시기 더욱 좋았습니다 늘 마시던 뉴잉과 다르게 청포도 향 하나 더 있다고 상당히 독특하게 느껴졌네요이런 사이드킥 하나 있는 것만으로 즐거운 경험을 주는 것 같습니다

코젤 다크 (체코)

어제 졸업시험도 끝났겠다 냉장고에 박아놨던 코젤 다크를 마셨습니다그 동안 흑맥주를 많이 마셨지만 생각해보니 코젤 다크는 마셔본 적이 없더라고요수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그 명성을 생각하면서 한번 마셔봤습니다 색은 영락없는 흑맥주지만 라거 계열이라 마시기 좋고 깔끔하면서도 흑맥주 특유의 고소하고 달달한 향이 좋았습니다달달한 흑설탕사탕 비슷한 풍미가 느껴져서 계피랑 정말 잘 어울리겠더라고요흑맥주가 생각나지만 너무 진한 건 부담스러울 때 가볍게 쭈욱 들이키기 좋을 것 같습니다

마쿠 블루베리

신기해서 편의점에서 집어온 캔 막걸리인데 무려 블루베리맛입니다그 옆에 망고맛이랑 뭐 또 하나 있었는데 아무래도 익숙한 블루베리로 사왔습니다 색은 좀 거시기합니다만....진짜로 블루베리 막걸리라는 걸 증명하고 있네요향은 약간 강한 막걸리 냄새였지만 마셔보니 달달한 블루베리의 맛과 향이 명확히 났습니다개인적으로 막걸리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건 블루베리 덕에 그냥저냥 들이킬 수 있었습니다혹 막걸리를 좋아하신다면 가볍게 곧바로 한 캔 즐기기 좋겠네요

아사히 수퍼 드라이 (일본)

집에 마실 술이 없어서 편의점에 가서 곧바로 집어온 아사히 수퍼드라이입니다색은 깔끔한 황금빛이고 거품층이 두껍진 않지만 밀도는 높습니다마셔보니 辛口(카라쿠치, 드라이)란 부제목대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자체의 향도 맛을 넘어서지 않습니다 최대한의 깔끔함을 위해서 향과 맛을 잘 절제했다는 느낌이 드네요산토리 프리미엄 몰트가 풍부함으로 승부한다면 이건 시원시원한 깔끔함으로 승부를 보는 느낌입니다순식간에 한 캔을 다 비워버렸네요

곤잘레스 비야스 솔레라 1847 크림 셰리 (스페인)

다음에 마신 와인은 스페인의 대표 주정강화 와인인 셰리 와인입니다셰리도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마는 이건올로로소 셰리에 달콤한 페드로 히메니즈 셰리가 섞인 크림 셰리입니다원래 제가 단 와인이나 주정강화 와인이 취향은 아니지만 집 앞 마트에 적당한 가격에 있길래 참지 못하고 구해왔습니다아무래도 이런 와인은 전문와인샵이 아니면 찾기가 어렵거든요 색은 맑은 폰즈 같은 색을 하고 있고, 흑설탕과 호박과 말린 대추야자 같은 향이 느껴집니다마셔보니 과하지 않게 적당한 단맛이 있고, 마신 후에는 입에 호두나 생아몬드 같은 견과류 향이 오래 남습니다색이 좀 강렬하긴 하지만 술을 좋아하는 여성분께 선물하면 딱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메라 말바시아 네라 살렌토 2017 (이탈리아)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이탈리아 풀리아 지역에서 만들어진 말바시아 네라 품종의 레드 와인입니다 보통 말바시아(맘지)는 셰리 등 주정강화 와인이나 디저트 와인에 쓰이는 청포도로 여러 변종이 있습니다 그 중 적포도 변종(네라, 검다는 뜻)은 이탈리아에서 레드와인을 만드는 용도로 키워집니다 신기하게도 이번 와인은 밀랍으로 봉인되어 있었습니다 와인따개가 퀄리티가 좋다면 밀랍에 그대로 스크류를 박고 코르크를 뽑으면 밀랍이 찢어지면서 그대로 열립니다 다만 이번 와인은 유통과정에서 좀 오래 세워뒀는지 버석버석한 코르크가 중간에 부러지려 해서 다른 오프너를 썼습니다 박살난 밀랍에 쪼개지고 부스러지는 코르크에 아주 난장판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은 그냥 편안하게 소주 뚜껑 와인을 애용하시길 바랍니다.... 암튼 코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