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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 IPA (미국)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미국 크래프트 브루어리 Stone의 스톤 IPA입니다스톤 브루어리는 IPA 유행의 선봉이 되었던 브루어리로 여전히 그 명성이 높습니다 이 맥주는 크래프트 마니아라면 한번은 꼭 먹어봤거나 먹어봐야 하는 맥주로 꼽히는 근본 IPA로 유명합니다이건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는 보이지 않고 집 근처 해외맥주 전문점에서 하나 가져왔습니다 색을 보면 약간 탁하고 어두운 오랜지빛을 띄고 있고 거품은 노랗고 끈적하고 촘촘한 편입니다향을 맡아보면 오랜지 같은 시트러스와 패션후르츠 같은 열대과일에 솔향 같은 시원한 풀냄새가 납니다마셔보니 입안에서 새콤달콤한 과일향에 맥주 본연의 단맛과 바디감이 충실하고 솔향과 쓴맛이 깔끔하게 잡아줍니다첫사랑IPA와 비교하면 맥아의 단맛과 바디감이 더 풍부해서 밸런스가 더 ..

카이저돔 다크 라거

이번에 마신 맥주는 독일 맥주인 카이저돔 다크 라거입니다 색이 참 무시무시하게 새카맣지만 엄연한 라거 맥주라 도수가 5도가 채 안 됩니다ㅎㅎ 향을 맡아보면 먼저 커피 시럽이 연상되는 탄 내와 달달한 냄새가 같이 올라오고 약간 쿰쿰한 느낌이 듭니다 마셔보면 쾰시만큼은 아니지만 단 맛이 꽤 직접적으로 느껴지면서 탄 내가 뒤에 올라오는데 과하지 않고 깔끔합니다 한동안 묵직한 에일 스타일의 흑맥주만 마셔왔는데 가끔은 이런 깔끔하고 산뜻한 스타일의 흑맥주도 괜찮네요

가펠 쾰시

집에 있던 맥주를 다 마시자마자 바로 집 근처 전문점으로 달려가서 또 잔뜩 사왔습니다ㅋㅋㅋㅋㅋ 이번에는 편의점에서 팔지 않으면서 대중성이 있는 것들을 중점으로 구해왔습니다독일 유명 대도시인 쾰른 시의 특산물인 가펠 쾰시입니다 쾰시 스타일의 가장 큰 특징은 라거처럼 만든 '에일'이라는 겁니다 라거가 대량생산 가능해지면서 대단한 인기를 끌게 되었을 시대에 기존에 있던 지역 고유의 맥주들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쾰른 일대의 맥주들은 기존의 실력을 기반으로 원래부터 만들던 에일을 라거처럼 생산하면서 살아남았다네요 색을 보면 라거처럼 황금빛이지만 아주 살짝 뿌연 느낌이 있고, 향은 약간의 꿀향기와 꽃향기까지 느껴집니다 입 안에서는 에일처럼 부드러우면서 달지만 라거처럼 깔끔하고 상쾌한 탄산과 홉이 느껴집니다 편..

엠 샤푸티에 코드 뒤 론 블랑 2019 (프랑스)

제가 원래 프랑스 론 지방의 레드 와인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화이트는 덜 유명한지라 마셔본 적이 없더라고요 친구가 와인을 사준다기에 적당한 가격에 유명한 생산자의 론 화이트를 얻어왔습니다 론 지방은 다양한 품종이 블렌딩 되는 것이 특징인데 이 와인은 그르나슈 블랑, 클라렛, 부르불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색은 연한 노란색이고 잘 익은 서양배와 레몬과 귤 같은 시트러스, 미네랄, 약간의 구아바와 꽃향기가 느껴졌습니다 산미는 잔잔한 편인데 약간의 단맛과 포도껍질에서 나오는 약간의 쓴맛이 함께 밸런스를 잘 이루고 있어서 감칠맛이 좋았습니다 남부 지역이라 포도가 적당히 무르익어 적당한 체급에 달콤한 풍미가 있으면서도 어느 정도의 상큼함도 놓치지 않았네요 간만에 입맛에 맞는 와인다운 와인을 마시게 되어 아주 만족스러웠..

트라피스트 로슈포르 10

지난번에 마신 로슈포르 6과 8에 이어서 마지막 라인업인 로슈포르 10입니다 무려 11.3%에 육박해서 웬만한 국산 임페리얼 스타우트도 쫄게 하는 도수네요 색이나 질감은 8과 비슷하면서도 좀 더 진하고 끈적한 느낌이 있습니다 마셔보니 맛은 8과 비슷하면서도 알콜이 훨씬 강하다 보니 더 쓰고 끝맛에서 알콜이 꽤 튑니다 벨기에 맥주 스타일은 알콜 냄새가 나는 걸 크게 결함으로 생각하지 않으니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취향이 좀 갈리겠네요 꽤나 차갑게 해서 마셨는데도 금방 알콜이 튀어서 맥주 자체의 향을 좀 가렸는데 취기도 금방 훅 올라왔습니다 빈 속에 마시다가 죽을 뻔 했네요ㅋㅋㅋㅋㅋㅋ

어메이징 오크배럴 (국산)

이 녀석은 CU 어플에서 예약판매로 구매한 어메이징 브루어리의 어메이징 오크배럴입니다 위스키 오크통에 숙성한 임페리얼 스타우트로 바닐라나 나무향이 기대가 되네요 잔에 따라놓고 보니 색도 새카맣고 높은 도수에서 오는 질감으로 인해 거품이 끈적하게 쌓이고 꽤 오래 유지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차가울 때는 크레파스나 화장품 및 향수 같은 나무에 찌든 기름냄새나 인공적인 단향이 짙게 나서 당황을 좀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온도가 올라가니 약간 탄 캐러멜 향과 바닐라 및 오크, 청포도 같은 단 향이 복합적으로 올라와 즐길만 했습니다 매우 복합적이고 풍부한 향과 끈적한 질감에서 나름의 급이 느껴졌지만 청포도 향은 좀 의외였네요 오늘의 시음은 엄청 맛있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풍미를 즐기는 경험을 한 것 ..

크래프트브로스 라이프 IPA - 키즈 (국산)

이번에는 크래프트브로스 브루어리에서 생산되는 CU프리미엄맥주 중 하나인 라이프키즈IPA를 마셔봤습니다 크래프트브로스에서 나오는 IPA가 정말 맛있는데 구하기 힘들어서 타지의 대형지점에서 겨우 찾았습니다 색을 보면 밝지는 않지만 탁한 노란빛을 띄고 있고 탄산이 강하지 않아 보입니다 맛을 보니 망고와 솔향이 두드러지고 그 뒤로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 은은하게 받쳐주는데 입안에서 바디감과 단맛도 좋았습니다

맥파이 포터 (국산)

얼마 전에 집 근처 보틀샵에서 시에라 네바다 페일에일과 함께 구매했던 맥파이 포터입니다 맥파이는 제주도에 위치한 국산 크래프트 맥주 브루어리로 맥주 매니아라면 모두가 아는 유명한 곳입니다 포터(Porter) 스타일은 진하고 씁쓸한 흑맥주의 스타우트의 기원이 되는 스타일로 조금 더 가볍고 청량한 느낌이 있습니다 색과 거품을 보니 엄청나게 새카맣고 거품도 갈색이지만 맥주 자체의 질감이 그렇게 끈적하진 않아 거품이 가볍습니다 맛을 보니 약간 탈 정도로 볶은 맥아의 향과 씁쓸함, 홉과 탄산의 개운함이 밸런스가 좋게 잡혀있습니다 끈적하거나 달큰한 것과는 좀 거리가 있는 담백함?이 있는 흑맥주라 마음에 들어서 가끔은 다시 마실지도 모르겠네요

진로 레드 와인 2021 (이탈리아)

참 신기해게도 작년 말에 진로에서 '진짜' 레드 와인을 런칭해서 와인 매니아와 업계에서 화제였습니다 최근에 친구가 선물로 와인을 사준다고 하기에 가격도 무난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한 병 얻어 마시게 되었습니다 원산지는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인데 그 곳 와이너리와 함께 기획해서 준비했다고 진로 측에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와인 검색 어플로 찾아보면 진로가 아니라 구석에 적혀있는 이탈리아 이름의 와인이 나오더라고요 품종은 시칠리아 대표 레드 품종인 네로 다볼라이고, 도수는 14%로 적당한 편입니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한번 뽕따를 해봤습니다.....  코르크를 보니 일반적인 코르크가 아니라 사탕수수 부산물로 만드는 친환경 코르크더라고요 아무래도 코르크가 가공 과정에서 화학약품도 쓰고 재활용도 안되니 환경 쪽..

네이키드 몰트 (스코틀랜드)

집에 한동안 쌓여있던 위스키를 다 친척분께 드렸는데, 최근에 다시 괜찮은 위스키 한잔 하고 싶어지더라고요ㅋㅋㅋㅋ 그래서 빈자의 셰리라고 불리는 네이키드 몰트(Naked Malt)를 구해봤습니다 구버전은 네이키드 그라우스, 그러니까 '벗뇌조'라는 이름으로 상당히 유명했습니다 바로 뚜따해보니 살짝 맵고 거친 느낌이 있지만 탐나불린 셰리에 비해서 셰리향이 더 잘 녹아들어있습니다 물을 살짝 타고 한참을 스월링하다 마시니 단맛이 확 올라오고 뒷맛에 보리의 고소한 향과 셰리의 견과류향이 남습니다 저숙성 특유의 찌르는 시큰함이나 알콜부즈도 적고 셰리 풍미가 잘 녹아있어서 술술 넘어갑니다 탐나불린 셰리가 5만원 초중반이었는데 만원 정도 더 쓰니 수준이 확 달라지네요

증류주/위스키 202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