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해게도 작년 말에 진로에서 '진짜' 레드 와인을 런칭해서 와인 매니아와 업계에서 화제였습니다
최근에 친구가 선물로 와인을 사준다고 하기에 가격도 무난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한 병 얻어 마시게 되었습니다
원산지는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인데 그 곳 와이너리와 함께 기획해서 준비했다고 진로 측에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와인 검색 어플로 찾아보면 진로가 아니라 구석에 적혀있는 이탈리아 이름의 와인이 나오더라고요
품종은 시칠리아 대표 레드 품종인 네로 다볼라이고, 도수는 14%로 적당한 편입니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한번 뽕따를 해봤습니다.....
코르크를 보니 일반적인 코르크가 아니라 사탕수수 부산물로 만드는 친환경 코르크더라고요
아무래도 코르크가 가공 과정에서 화학약품도 쓰고 재활용도 안되니 환경 쪽에서 얘기가 많은 편이긴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단가를 줄이면서 이미지도 챙길 겸 친환경이나 재활용 코르크를 왕왕 쓰더라고요
색을 보면 네라 다볼라의 특성대로 진한 자주색을 띄고 있는데 약간 붉은 편입니다
향을 맡아보면 검은 자두와 딸기시럽의 향이 짙게 풍기고 그 뒤로 감초, 칠리고추, 약간의 오크 향이 따라옵니다
원래 딸기 시럽 등의 스위트 와인 계열의 냄새가 나는 와인이 아닌데 살짝 쎄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한모금 마셔보니......단맛, 신맛, 쓴맛, 떫은 맛이 오만 데 뒤엉켜있었습니다
원래 어느 정도 맛의 순서가 있고 구분이 되야하는건데 이건 다 뒤엉켜서 구분이 안 가더라고요
그렇다고 끔찍해서 못 먹을 정도는 아닌데 또 괜찮다고 하기엔 뭣하고, 참 뭐라 말하기 애매했습니다
진로 측에선 '한국인에 입맛에 맞는' 와인을 협업해서 개발했다고 하는데......ㅎㅎ
향이나 맛이 달큰한 편이라 맵고 짠 음식에 먹어도 밀리지는 않겠지만, 이 가격에 굳이 사서 마시기엔 더 좋은게 많기에.....
이걸 만드신 분들께는 미안하지만 저라면 다른 분들한테 추천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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