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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브로스 라이프 벨지안 라거 (국산)

이번에는 CU에서 판매하는 크래프트브로스의 라이프 벨지안라거입니다 벨기에 밀맥주 스타일이면서도 깔끔하게 라거로 만들었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마셔보니 거품도 충분하고 향과 맛도 벨기에스러운데 라거답게 깔끔개운한 게 매력적입니다 두 스타일을 섞으면 애매해질 수도 있었는데 벨기에 밀맥주의 장점과 라거의 장점 모두 잡아낸 게 감탄할만합니다

기린 이치방 시보리, 삿포로 (일본)

공부하다가 너무 야마가 돌아서 밤 공부는 던지고 냉장고에 박아놨던 맥주를 꺼냈습니다 예전에 집 근처 CU 새로 생긴 곳에 구경 갔다가 사온 일본 맥주입니다 첫번째로는 예전에 티비에서 광고가 자주 나왔던 기린입니다 역시 색은 맑고 밝은 황금색이고 거품도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 맛이 밋밋하고 약간 쓴 맛이 나서 제 취향은 아니었네요 기린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는 안됐지만 뭐...마시다 버리고 다른 걸로 갈아탔습니다ㅋㅋㅋㅋㅋ  이 다음에 마신게 삿포로였습니다 역시 밝고 맑은 황금색에  거품도 적당했고, 탄산은 기린보단 약했지만 더 개운하고 깔끔했습니다 지난번에 마신 산토리도 괜찮았지만 이것도 꽤나 괜찮다는 생각이 드네요

구스 아일랜드 IPA (미국)

와인 한잔 하고 나서 편의점 맥주인 구스 아일랜드 IPA로 마무리했습니다 IPA답게 약간 어둡고 거품도 걸쭉했고 향에서는 자몽, 백도 같은 달달한 과일향이 중점이었습니다 마셔보니 처음에는 달달한 과일향이 치고 들어온 뒤 자연스레 곡물향으로 넘어가고 끝으로 씁쓸함이 입안에 달라붙네요 향이 폭발한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IPA 입문용으로는 괜찮은 맥주라고 생각됩니다

마쩨이 세르 라포 키안티 클라시코 2018 (이탈리아)

이번에 마신 와인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입니다 키안티 지역 중에서도 역사상 가장 먼저 키안티라 불린 전통적인 지역을 키안티 클라시코라고 합니다 리제르바 급이면 더 오래 숙성했다는 뜻인데, 키안티 지역에선 법적으로 2년 숙성시키면 리제르바라고 표기할 수 있습니다 색을 보니 붉은 루비색이고, 향을 맡으니 자두나 체리 같이 달달한 과일향에 꽃과 허브, 흙과 가죽, 정향의 냄새가 납니다 마셔보면 잔잔하면서도 적당한 산미와 감칠맛이 음식이랑 정말 잘 어울리겠더라고요 크림치즈 조각을 안주로 같이 먹었는데 꽤나 괜찮았습니다

피에르 아마디유 지공다스 2018 (프랑스)

처음 론 지방의 지공다스 지역 레드와인을 마셔본 건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그 때 지공다스 와인에 완전히 반한 후로 계속 론 와인을 찾아다녔지만 가격도 비싸고, 마음에 들지도 않았습니다 최근에야 마트 행사로 비교적 저렴하게 파는 지공다스 와인을 만났고, 망설임 없이 집어왔습니다 그르나슈와 시라가 블렌딩되었다고 적혀있으며 빈티지는 2018, 알코올은 15%입니다 이번 지공다스 와인의 코르크입니다 좀 긴 편이라 중간에 부러질까봐 노심초사하면서 겨우겨우 빼냈네요 프랑스어로 와이너리의 와인창고(까브)에서 병입을 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색을 보면 맑은 루비색을 띄고 있고 어느 정도 건너편이 보이는데 지난번 보르도에 비하면 훨씬 붉고 맑네요 따르는 와중에도 말린 허브향이 풍기고, 잔에 담아 책상 한켠에 두기만 해도 달콤..

파운더스 포터 (미국)

예전에 미국 임페리얼 스타우트인 KBS를 올린 적이 있었는데, 같은 브루어리에서 나오는 포터 맥주인 파운더스 포터입니다 전용잔 세트를 GS편의점 어플에서 파는 걸 거의 1년을 존버해서 겨우 구했네요 파운더스 브루어리의 흑맥주 라인업 중에서는 입문용으로 여겨지는 비교적 쉬운(?) 녀석입니다 쉬운 녀석이라지만 새까만게 빛도 투과하지 않을 정도네요 마셔보니 역시 묵직하고 씁쓸하지만 확실히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비해선 가볍고 덜 달고 깔끔합니다 거멍 에일보다 캐릭터가 강하긴 하지만 뭐든 자극적이고 강하게 만드는 미국 물건인 것 치고는 가볍게 느껴지네요 거멍 에일과 기네스를 넘어섰다면 크래프트 흑맥주로 넘어오기 위한 입문자용 관문으로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제주 거멍 에일 (국산)

이번에는 간만에 국산 크래프트 맥주인 제주 거멍 에일을 마셔봤습니다 사진 상으로는 그냥 검은색이지만 잔에 따라놓고 빛이 투과하는 가장자리를 보면 살짝 갈색빛이 나는 콜라색에 가깝습니다 거품이 크게 부푸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오밀조밀하고 색도 갈색인게 매력적입니다 마셔보니 생각보다 크게 쓰거나 묵직하지 않고 비교적 깔끔하고 상쾌하면서도 흑맥주 특유의 볶은 고소함과 캐러멜향이 납니다 탄산도 적당하고 목넘김도 좋으면서 질감도 적당히 풍부한게 흑맥주 입문용으로 좋을 것 같네요  재료를 보니 제주도 보리 외에도 독일산 밀맥아가 들어가있습니다 그래서 목넘김이 부드럽고 입안에서 풍부했던 것 같네요 제주 맥주가 국내 크래프트 브루어리 중에서 맥주 자체로 고평가를 받는 편은 아니더라고요 하지만  거멍 에일은 비교적 호평인..

샤토 도작 보르도 2019 (프랑스)

간만에 보르도 레드 와인 한잔 했습니다 예전부터 점찍어두고선 언젠가는 마셔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이제야 마시게 되었네요 레드 와인 자체도 꽤나 오랜만에 마시는 것 같습니다 보르도 그랑크뤼 클라세 5등급에 선정된 샤또 도작의 보급형 와인입니다 예전에 더 저렴한 다른 보급형 와인을 마셔봤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점찍어놓은 걸 이제야 마셔보네요 2019빈티지에 도수는 14.5%이며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가 블렌딩되었습니다 특이하게도 비건 와인이네요 병을 봉인하고 있는 캡실과 코르크입니다 마리안느가 그려진 세금인증 스티커가 프랑스 와인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죠 코르크는 빈티지, 와인 이름, 생산지역 등 와인의 가장 기본적인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잔에 따라놓고 색을 보니 진한 루비색을 띄고 있는데 약간 보랏빛도 ..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일본)

이번 수요일에 처음으로 일본 맥주를 마셔봤습니다 아사히나 기린도 수입되곤 있지만 산토리가 제일 낫다는 말을 들어서 집 앞 대형마트에서 구해왔습니다 잔에 따르니 거품이 촘촘하고 라거답게 맑으면서 호박빛에 가까운 진한 색을 띄고 있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마냥 풀냄새 일색이 아니라 적당히 달고 싱그러운 오랜지같은 향이 느껴지는게 신기했습니다 마셔보니 곡물풍미가 진하진 않았지만 바디감이 입안에서 풍부하면서도 말끔해서 상당한 수준이 느껴졌습니다 향과 맛이 풍부하면서도 과하지 않아 라거의 미덕을 잘 지키고 있어 훌륭했네요

마티아스 리치텔리 헤이 로제 말벡 2020 (아르헨티나)

이번에 처음으로 로제와인을 마셔봤습니다그것도 처음 경험해본 나라의 처음 경험해본 품종이네요아르헨티나의 말벡 품종으로 만든 로제 와인입니다말벡은 보통 묵직한 스타일의 레드 와인을 만드는 품종으로 보르도 지역이나 그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합니다  색은 약간 오랜지빛에 가까운 분홍색이고 살짝 탁합니다병 아랫부분을 보니 침전물이 있더라고요저는 밀봉용기에 미리 소분해서 보관하는 편이라 맨처음에 마시는게 제일 아랫부분이라 그런 것 같네요 차가울 땐 라임껍질, 미네랄, 약한 서양배 향이 나다가 온도가 올라가면서 잘익은 복숭아, 자몽 껍질, 딸기, 붉은꽃 향이 났습니다맛은 약간 높은 산미에 미네랄이 좋았습니다 아주 차갑게 마시라고 조언을 받았는데, 차가울 땐 살짝 있는 탄산감과 산미가 살아나서 청량한 반면 약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