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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너 바이스비어

이번에 마신 맥주는 독일 밀맥주인 카푸치너 바이스비어입니다집 근처 맥주 전문점에서 구매했습니다 밀맥주 자체가 아무래도 질감이 좀 있어서 그런지 지난번에 마신 밀맥주처럼 거품이 성성한게 매력적입니다향에서는 발효에서 유래되는 바나나향이 크게 강하지 않고 약간 상큼한 향이 느껴졌습니다레몬이나 오랜지 사탕 같다고 할까요? 그치만 블랑처럼 대놓고 향을 첨가한 느낌과는 달랐습니다그리고 독특하게도 곡물향 대신 고소한 땅콩 같은 향이 느껴졌는데 이게 특별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만약에 독일 밀맥주를 마신다면  파울라너, 바이엔슈테판과 함께 후보군에 들어갈만한 맥주라고 생각합니다물론 더 퀄리티가 좋고 훌륭한 맥주들이 많지만 땅콩향이 제 취향에 잘 맞았습니다

델리리움 아르겐듐

이번에 마셔본 벨기에 맥주는 델리리움 아르겐듐입니다 원래 상당히 오래 전부터 델리리움 시리즈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데 이제야 맘먹고 구했습니다 장르는 앰버 IPA라고 되어있는데, 제일 고전적인 IPA 장르입니다 IPA 특유의 향을 만들려면 홉을 많이 넣게 되고, 그 쓴맛을 가리기 위해 볶은 보리로 약간 달게 만들었거든요 향을 맡아보면 마냥 시트러스하지 않고, 달달한 체리나 꿀에 절인 라임이나 천혜향 같은 달달한 시트러스향이 납니다 맛을 보니 도수는 좀 있긴 했지만 캐러멜 같은 적당한 단맛 덕분에 마시기 매우 편했습니다 마시기도 편하고, 풍부하고, 향도 좋아 삼박자를 두루 갖춘 맥주였습니다 이런 맥주는 기회가 있으면 다시 마셔보고 싶을 것 같네요

앙코르 라거 (캄보디아)

다음에 마신 맥주는 캄보디아의 앙코르 라거입니다지난번에는 앙코르 흑맥주를 먹었었는데 라거도 있길래 그냥 무지성으로 집어왔습니다 일부러 와르르 따라서 거품을 만들어보았는데 딱 보기만 해도 거품이 오래 못 갔습니다역시 청량하고 깔끔하면서 아주 살짝 꽃향기가 느껴졌는데 조금 지나니 쇳내로 변해버렸습니다처음 마실 땐 개운하고 향도 괜찮았는데 공기 닿자마자 향이 변해버렸네요 다만 지난번에 마신 에비스랑 비교해보면 이게 더 개운해서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향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은 명백하지만요

오랜만에 칵테일 바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연휴에 오랜만에 칵테일 바에 친구와 다녀왔습니다금요일 저녁에 방문하니 예전에 방문했을 때와는 다르게 북적북적하더군요진성 위스키성애자 아저씨들이 바텐더와 토크하면서 이런저런 위스키를 마시는 걸 구경하면서 칵테일을 주문했습니다요즘에 몸이 안 좋아져서 딱 두 잔만 마셔보았습니다 첫 잔으로 마신 네그로니입니다지난번에 올린 캄파리에 진과 스위트 베르무트를 1:1:1로 섞어 만드는 클래식한 칵테일입니다캄파리의 한약재 향이 요상하긴 하지만 달달하면서 깔끔한 오렌지 같은 과일맛은 다시 생각이 나더라고요그래서 캄파리가 메인이 되는 칵테일을 주문해보았습니다 마셔보니 한약재의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워지고 달콤상큼한 맛은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진과 베르무트가 바디감을 잡아주니 클래식하면서도 마시기 편한 칵..

뻘글 2024.06.19

캄파리

이번에는 제 동생의 친구로부터 떠넘기듯이 받은 캄파리를 마셔봤습니다우리나라에서는 마이너합니다만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탑스타 여성 연예인들만 광고를 할 수 있는 브랜드 주류입니다그래도 여기서는 300미리짜리 미니병으로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매니아만의 술이지만요주로 식전주로 마시는데 약초, 뿌리, 허브 등을 넣어서 만들어서 쌉싸름한 맛이 나기에 아페리티프 비터스로 분류됩니다 일단은 그냥 뚜껑을 따서 향만 맡아봤는데 씹어먹는 한약, 그러니까 공진단 씹을 때의 향이 났습니다....그래서 그냥은 못 먹을 것 같고 뒷면에 오렌지 주스에 타 마시는 칵테일 레시피가 있어서 그대로 해봤습니다  처음에 층이 있을 때는 이뻤는데 섞고 나니 당근 주스처럼 되더군요마셔보니 단맛이 강하게 들어오고 오렌지 주스와 각종 허브의 ..

고스트 파인 진판델 (미국)

오늘은 간만에 미국 와인 한잔했습니다 지난번에 나무맛? 연필맛?의 끔찍한 오크농축액 같은 미국 화이트 와인을 마시고 나서 미국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이번에 본 전문가의 유튜브에서 괜찮다는 평을 받은 미국 고유 품종 레드가 궁금해서 홈플러스에서 구매했습니다 진판델 품종의 캘리포니아 레드 와인입니다 70퍼는 산 호아킨 카운티, 30퍼는 소노마 카운티의 포도를 블렌딩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프리미티보라 불리는 이 품종은 경로는 모르지만 북미에서 자생하게 되었고 이를 북미 고유종으로 본 식민지 시기 사람들이 진판델이라는 품종으로 구분했습니다 지금 제가 가져온건 레드지만 미국에선 '화이트 진판델'이란 이름의 로제 와인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뒷면 라벨을 보니 딸기잼, 잘익은 검은자두, 바닐라, 모카 향이 난다고 쓰여..

포데레 디 마르샬라 키안티 리제르바 2017 (이탈리아)

간만에 제대로 된 이탈리아 레드 와인을 접했습니다 그 동안 칠레랑 프랑스 와인만 주로 마셔봤는데 자금을 좀 더 들여서 새로운 지역을 마셔보니 나쁘지 않네요 근무지 앞의 와인샵에서 사온, 처음 접하는 이탈리아 키안티 와인입니다 키안티는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의 유명한 와인 생산지로 산지오베제 품종을 사용합니다 이탈리아는 각지에서 자생하는 몇백종의 포도를 사용하다 보니 품종보다는 그냥 지역명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명한 것을 예를 들면 바롤로나 바르바레스코 또는 BDM(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몬탈치노가 지역명입니다)이 있습니다 코르크는 자연 코르크를 사용해서 탱탱했습니다 '포데레 디 마르샬라'라는 생산자명과 로고가 박혀있습니다 5년이나 묵었지만 코르크가 쌩쌩하네요 색을 보면 주홍빛에 가까운 붉은빛이라 ..

도멘 쿠들레 비오니에 (프랑스)

논산 훈련소 입소 전 마지막 와인입니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페이독 지역에서 생산된 '비오니에' 품종 화이트 와인입니다 뚜껑이 소주 뚜껑이라 신선한 느낌이 기대되네요 색은 약간 짙은 노란색이고 실제로도 적당히 진한 느낌의 맛이었습니다 단물이 뚝뚝 떨어지는 복숭아, 잘 익은 귤, 망고의 향이 났고 약간의 꽃향기도 났네요 농익으면서도 너무 푹 익은 느낌이 아니라 가벼워서 지난번의 게뷔어츠트라미너처럼 완전 열대과일 천지는 아니었습니다 맛은 향 때문인지 약간 달게 느껴지면서 산미가 적당히 받쳐주고 있었습니다 게뷔어츠트라미너는 좀 쓴맛이 났는데 이번엔 그러지 않아서 맘에 들었습니다 알콜 농도는 둘이 14%로 동일한데 아마 품종 특성 때문에 그런것 같네요 순식간에 두잔을 들이켰네요 암튼 어제 낮에도 다른 ..

트림바크 게뷔르츠트라미너 2017 (프랑스)

이건 오늘 마신 화이트 와인 '게뷔르츠트라미너'라고 처음 마셔보는 품종입니다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와인인데, 알자스 및 독일 지역의 화이트와인은 이렇게 길쭉한 병에 많이 담습니다 트림바크는 다른 품종도 많이 만드는 큰 브랜드라 마트에 가면 많이 보일 겁니다 코르크에는 와이너리명 외에도 뭔가 많이 적혀있네요 숫자만 보면 상당히 오래전부터 만들어왔다는 것 같습니다 사진상으로 보면 상당히 옅은 것처럼 보이지만 아랫쪽 가장자리를 보면 꽤 색이 진한 게 보입니다 오크칠한 샤르도네급은 아니더라도 색이 정말 노랗습니다 코에선 리치(열대과일), 장미향, 탠저린, 약간의 미네랄 향이 느껴집니다 입에서는 진하면서도 달고 알콜의 쓴맛이 약간 느껴집니다 품종 자체가 진하고 풍미가 강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받춰주려면 나름의 알콜농..

라로쉬 샤블리 프르미에 크뤼 라 샹르리 2018 (프랑스)

오늘은 오랜만에 화이트 와인! 역시 여름엔 시원한 화이트죠 프랑스 부르고뉴 샤블리 지역의 샤르도네 품종의 와인입니다 흔히 지역명 그대로 '샤블리'라고 부르는데 샤블리 지역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 그 자체가 와인의 종류가 된 느낌이랄까요? 부르고뉴로 분류되는 샤블리는 오직 '신선한' 느낌의 샤르도네만을 주력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산미가 높고 신선하면서도 섬세하고 꽉찬 맛이 특징이라 제가 정말 좋아하는 와인 스타일입니다 등급은 위에서 두 번째 등급인 '프르미에 크뤼' 등급입니다 코르크가 아니라 스크류캡을 사용했는데 산소를 최대한 차단해서 어리고 싱싱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한 것 같습니다 원래 스크류캡은 호주에서 처음 개발해서 신세계 지역에서 주로 사용한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선한 느낌을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