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우트 16

로얄 스타우트 (국산)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카브루 브루어리에서 만들어진 로얄 스타우트입니다GS25에서 출시된지는 좀 되었지만 취급하는 곳을 찾기가 어려워서 몇 달만에야 손에 넣었네요크래프트 맥주 유행이 사그러든지 꽤 지났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시장에 나온 뚝심에 눈이 갑니다오랜만에 국산 스타우트를 만나서 설레는 마음으로 열어보았습니다 알코올 함유량은 8%로 적당히 묵직한 바디감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알코올이 너무 높아지만 상당히 매니악해지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건 좀 피하게 되더라고요 잔에 따라 색을 보니 약간 붉은빛이 도는 아주 짙은 갈색입니다포도잼이나 포도 시럽이 연상되는 색이네요거품의 거의 생기지 않으나 기포는 오밀조밀해서 부드러운 탄산감이 있지 않을까 예상했습니다 향으로는 다크 초콜릿, 시럽형 소화제 같은 달달한 향, ..

쿠퍼스 베스트 엑스트라 스타우트 (호주)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쿠퍼스 엑스트라 스타우트입니다우연히 편의점에서 봤는데 웬일로 편의점에 스타우트가 들어왔나 해서 호기심에 곧바로 구해왔습니다알코올은 6.3%로 평범한 스타우트보다는 살짝 더 도수가 높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색은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매우 짙은 갈색이며 거품도 갈색에 오밀조밀하지만 유지력이 좋진 않았습니다향은 카카오파우더를 뿌린 진한 다크 초콜릿, 은은한 검은 감초, 약간의 스모키한 향이 느껴졌습니다초콜릿이나 커피야 스타우트에서는 흔한 향이지만 감초가 느껴진 점은 상당히 독특하게 다가왔습니다도수에 비해 홉이 더 많이 들어가서일까요? 약간 식물적인 향이 있었습니다 맛을 보니 첫맛은 탄산 덕분에 개운하고 중간은 직관적으로 달며 끝맛은 씁쓸했습니다아주 살짝 산미가 있지만 굳이  신경쓰지 않는다..

기네스 드래프트 0.0 논알콜 (아일랜드)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기네스 드래프트 0.0 논알콜입니다사실 이걸 맥주라고 불러야 하는지도 애매합니다만 편의점 제로 맥주 중 제일 나은 물건이라고 해서 호기심에 구했습니다알코올은 입 안의 존재감인 바디감을 만들어내고 단맛을 주며 여러 향을 녹여내고 또 발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결국 제로맥주, 논알콜와인은 태생부터가 맛이 있을 수가 없는데.....괜찮은 평을 들으니 안 살 수가 없었네요 ㅎㅎ집 앞 편의점에서 아주 간편하게 구했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서징 현상은 일어나지 않지만 기네스 특유의 크림 같은 거품은 충분히 잘 생겨나고 오래 유지됐습니다색도 우리가 아는 기네스의 검은 색에 가까운 갈색이네요전용잔에 따르니 영락없는 기네스입니다 향을 맡아보니 캐러멜 같은 볶은 보리향이 직관적으로 다가옵니다다만 향이 ..

기네스 콜드브루 (아일랜드)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기네스 콜드브루입니다콜드브루 커피를 부재료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볶은 보리 때문에 약간의 커피 비슷한 향이 나는 흑맥주와 궁합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역시 그 부드럽고 촘촘한 질소 거품이 쌓이는데 기존의 기네스보다 약간 더 노란빛이 듭니다향을 맡아보니 은은한 기네스 특유의 향 위에 커피빵 같은 부드럽고 달달한 커피향이 좀 더 명확히 나타났습니다한 모금 마셔보면 크림 같은 거품 너머로 첫맛은 산미가 약간 있고 중간맛은 감칠맛이 있으며 끝맛은 쓰고 단맛이 느껴집니다 흑맥주 중에서도 마시기 편하고 은은한 기네스에 향기를 더하니 더 즐겁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요즘에 기네스가 출시한 제로 맥주도 상당한 호평이던데 명불허전은 이럴 때 쓰는 말인 것 같습니다

불락 스타우트 (국산)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국내 맥주 양조장인 오리지널 비어 컴퍼니가 만든 불락 스타우트입니다사진에 나온 놈은 제가 아니고, 혼자 마시기엔 좀 많은 것 같아서 불러다가 함께 마신 제 친구입니다쓸데없이 자신감 충만한 게 킹받네요 암튼 이 불락 스타우트는 지난 추석 즈음에 유튜브를 타고 상당한 유명세를 떨쳐서 한때는 구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저는 작년 10월 말 즈음에 집 주변 바틀샵에서 구했는데 시험 준비하다고 묵혀두다가 이제야 마셨네요 잔에 따라보니 스타우트 치고는 탄산이 풍부해서 거품이  부드럽게 몽실몽실 생겼는데 꽤나 오래 유지되었습니다향을 맡아보니 캐러멜, 커피, 초콜릿, 상큼한 숙성향이 은은하면서도 밸런스 있게 어우러졌습니다특정한 향이 튀지 않고 모든 향이 섬세하고 균형감이 좋았는데 마치 와인과 비슷한..

홉고블린 스타우트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위치우드 브루어리의 홉고블린 스타우트입니다이름은 스타우트지만 고작 도수가 4.1도밖에 안 되는, 어찌 생각하면 산업혁명기의 전통이 남아있는 느낌이네요 잔에 따라보니 거품이 끈적하진 않지만 입자가 오밀조밀하고 갈색빛이 약간 돌고, 색은 거의 완전한 검은색 같습니다흑맥주답게 향은 시간이 지나야 서서히 피어올랐는데 진한 캐러멜과 흑설탕의 향이 느껴지는 전형적인 느낌이었습니다마셔보니 그렇게 쓰지도 않고 끈적하지도 않지만 탄산히 오밀조밀하게 혀에 따끔거리게 느껴지고 약간 단 느낌이었습니다작금의 스타우트는 질감이 부드럽다거나, 향이 부드럽고 풍부하다든가, 엄청 달고 끈적이든가 개성이 강렬한 편입니다 근데 이건 색은 새카맣더라도 정말 딱 필요한 것들만 모여있는 기본적이고 정석적인 느낌이었습니다다..

사무엘 스미스 임페리얼 스타우트 (미국)

원래는 금주를 하려고 했는데 아버지의 지인분께서 주신 감자전을 먹고 결국 못 참고 마셔버렸습니다집 근처 주류 전문점에서 구한 사무엘 스미스 임페리얼 스타우트입니다장르만 보고 특유의 묵직함을 기대하며 마셔보았습니다 잔에 따를 때 색은 옅은 콜라처럼 갈색에 가까웠습니다마셔보니 '임페리얼 스타우트'치고는 가벼운 편이었습니다새카맣게 태운 보리와 숙성에서 나오는 청량한 향, 약간 땀에 젖은 가죽향이 느껴졌습니다 마시기는 편했지만 도수가 7퍼 밖에 안 되서 장르에 기대할만한 묵직함이 약간 모자랐습니다땀에 젖은 가죽향이 나는 것도 퀄리티 부분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네요

머피스 아이리시 스타우트 (아일랜드)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머피스 아이리시 스타우트입니다현지에서는 기네스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맥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편입니다저는 집 근처 해외맥주 전문점에서 구매했습니다 처음 잔에 따르면 기네스처럼 질소 거품이 폭포처럼 내려갔다가 점차 촘촘한 거품을 만들면서 검게 변합니다거품이 부드러우면서 끈끈하고 촘촘해서 그런지 한 잔을 다 비웠는데도 거품이 위에 남아있었습니다기네스보다 거품 유지력은 더 좋은 것 같네요 거품은 기네스처럼 질소거품이라 크림처럼 부드러웠습니다맛은 기네스보다 좀 더 달게 느껴졌습니다다만 탄 맛은 덜 한 느낌이라 마실 때 아주 편하게 넘어갑니다

어메이징 오크배럴 (국산)

이 녀석은 CU 어플에서 예약판매로 구매한 어메이징 브루어리의 어메이징 오크배럴입니다 위스키 오크통에 숙성한 임페리얼 스타우트로 바닐라나 나무향이 기대가 되네요 잔에 따라놓고 보니 색도 새카맣고 높은 도수에서 오는 질감으로 인해 거품이 끈적하게 쌓이고 꽤 오래 유지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차가울 때는 크레파스나 화장품 및 향수 같은 나무에 찌든 기름냄새나 인공적인 단향이 짙게 나서 당황을 좀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온도가 올라가니 약간 탄 캐러멜 향과 바닐라 및 오크, 청포도 같은 단 향이 복합적으로 올라와 즐길만 했습니다 매우 복합적이고 풍부한 향과 끈적한 질감에서 나름의 급이 느껴졌지만 청포도 향은 좀 의외였네요 오늘의 시음은 엄청 맛있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풍미를 즐기는 경험을 한 것 ..

크래프트브로스 라이프 임페리얼 스타우트 (국산)

두 번째로 마신 맥주는 라이프 임페리얼 스타우트입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도 지금 크래프트 맥주 분야에서 유행하는 스타일로 높은 도수, 강한 풍미, 걸쭉한 질감이 특징입니다 흔히 줄여서 임스라고 하는데 여긴 캔에도 임스라고 적어놓았네요 잔에 따라놓으니 얼마나 걸쭉한지 오밀조밀한 기포가 느릿느릿 올라가는게 사진으로 찍힐 정도였습니다 거품까지도 갈색이어서 얼마나 색이 진한지 느껴집니다 맛을 보니 9도가 넘는 맥주지만 알콜이 튀지 않고 걸쭉하고 부드럽게 넘어가는데 쓴맛도 적당해서 밸런스가 절묘했습니다 물론 더 맛있는 임스도 세상에 있긴 하겠지만 그간 마셔본 임스 중 가장 순수하게 임스란 장르에 충실하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