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비어 6

스틴브뤼헤 블랑쉐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벨기에에서 만들어진 스틴브뤼헤 화이트-블랑쉐입니다늘 팔리던 편의점 스테디셀러가 아닌 이상 신상 윗비어를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집 앞 대형마트에서 찾아내었습니다라벨에는 애비 에일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윗비어 장르라서 애비 에일 카테고리에는 넣지 않았습니다 이 맥주의 특징으로는 중세 시대에 사용했던 맥주용 허브 뭉치인 그루트(Gruit)를 활용했다는 점입니다물론 벨기에 밀맥주 답게 고수 씨앗과 오렌지 껍질도 사용되었습니다알코올 함량은 5%로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입니다 잔에 따라보니 잡화꿀처럼 밝은 노란색을 띄고 있으며 살짝 뿌옇습니다거품은 크림처럼 오밀조밀하고 유지력이 좋아 매력적이네요다만 그렇게 끈적이는 느낌까지는 아니었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아카시아, 서양배, 알싸한 효모, 은은하고 상큼..

대표 밀맥주[구 곰표맥주] (국산)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예전에는 곰표맥주였던 대표 밀맥주입니다기존에 세븐브로이와 계약을 했던 대한제분이 느닷없이 제주맥주와 새롭게 계약을 하면서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고 합니다세븐브로이 입장에서는 곰표맥주로 대부분의 매출이 나왔고, 이를 위해 공장을 몇배로 늘렸는데 통수를 맞은 격이랄까요?결국 세븐브로이가 제주맥주에 소송을 걸었다네요암튼 그런 '어른들의 사정'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내용물은 그대로입니다맥주전문점에 갔다가 그냥 병으로 팔고 있길래 호기심에 가져와봤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거품도 적당하고 색도 이쁜 편입니다향을 맡아보니 고수씨앗과 오렌지껍질보다는 훨씬 달콤하고 풍성한 여러가지 과일의 향이 느껴졌습니다한모금 마셔보니 부드러운 편이었지만 향에 비해 맛이 가볍고 약간 쓴맛이 나서 살짝 공허한 느낌이 있었..

세인트 버나두스 위트

이번에는 벨기에 밀맥주의 근본 중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세인트 버나두스 위트를 마셔보았습니다근본 수도원 맥주에 기원을 둔 세인트 버나두스와 호가든의 아버지 피에르 셀리스가 함께 만든 역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잔에 따르는 순간부터 향이 퍼지는데 호가든처럼 마냥 과일향이 나는 것이 아니라 허브향에 가까운 향이 풍부했습니다향에 집중해보니 숙성에서 나오는 새콤한 향과 오렌지껍질, 고수씨앗의 향이 섬세하면서도 밸런스 좋게 느껴졌습니다마셔보니 감칠맛이 풍부하면서도 섬세하고 응집력 있는 풍미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술맛을 제대로 모르는 제 동생에게 맛보게 하니 이런 맥주라면 세 병도 연거푸 마실 수 있겠다고 하네요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마셔봐야 할 윗비어라고 생각합니다

볼파스 엔젤맨 블랑 (리투아니아)

이번에 마신 볼파스 엔젤맨 블랑입니다 사실 지금 마시면서 쓰고 있어요ㅋㅋㅋㅋㅋㅋ 빛깔은 탁한 노란색을 띄고 있고 거품이 굉장히 끈적해서 위로 높이 쌓을 수도 있고 잘 꺼지지도 않았습니다 향이 참 독특하게도 복숭아 쿨피스 향과 비슷했고, 마셔보니 은은한 오렌지 껍질과 고수, 애플민트 같은 향으로 세분화됐습니다 밀맥주 특유의 부드러움과 바디감이 이 독특한 향들을 잘 받쳐주고 있습니다 뒷면을 보니 오렌지향 합성착향료가 첨가되어 있었는데, 이 향을 상당히 잘 사용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만 이런 향 첨가를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인위적이라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네요

호가든 윗비어 (벨기에)

이번엔 편맥 스테디셀러 호가든 들고 왔습니다벨지안 윗비어의 대표 주자로 어딜가나 볼 수 있습니다2차대전 이후 명맥이 끊어졌던 비주류 스타일이 지금은 전세계 누구나 즐기게 된게 아이러니하네요  효모 때문에 탁하지만 꿀처럼 영롱한 노란빛을 띄고 있습니다향을 맡으니 오랜지껍질과 은은한 고수향이 느껴지네요밀맥주라 입안에선 부드럽고, 살짝 바나나 향이 납니다살짝 단 느낌도 있고 쓴맛은 전혀 없다고 봐도 되겠지만 탄산 세기가 비교적 아쉽네요 대부분은 맥주들은 향과 보존성을 위해 홉을 사용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풍미가 점점 약해지고 변하는 단점이 있습니다호가든은 홉이 들어가지 않으니 아무리 오래 보관해도 풍미가 약해지거나 변해버리는 걸 걱정할 필요가 없는게 장점 같네요게다가 홉의 쓴맛도 없고 부드럽기까지 하니 여성층..

제주 위트 에일 (국산)

한약 먹는 동안엔 술은 참아야하는데....네, 그렇습니다, 못 참고 한잔 했습니다ㅋㅋㅋㅋㅋ매주 마시다가 안 마시려니 너무 아쉽더라고요그나마 몸이 하도 안 좋으니 2주나 참을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집앞 편의점에서 사온 제주 위트 에일입니다라거보단 탄산이 약하지만 더 깊고 풍부한 매력이 있는게 에일이죠한약 처방받은 날이 월급날이었는데, 그 전날에 은근히 돈이 남았길래 편의점에서 사온 국산수제맥주 5캔 중 하나입니다와인 이외에 맥주나 막걸리에도 흥미가 있어서 한번은 이렇게 시음해보고 싶었거든요사람들과 만날 일이 생기면 사실 와인보다는 가볍게 편의점 캔맥을 마실일이 더 많은데, 제 취향에 맞는 맥주를 찾고 싶었습니다   옆부분을 보니 맛과 향에 대해 친절하게 써놓았습니다평소에 많이 마시는 맥주들은 맛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