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5

쿠퍼스 페일 에일 (호주)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쿠퍼스 페일 에일입니다냉장고에 맥주가 텅텅 비었을 때 편의점에서 어슬렁거리다가 구매했습니다지난번에 마셔본 쿠퍼스 스타우트가 꽤나 괜찮았기로 망설임 없이 골랐습니다알코올 함량은 4.5%입니다 잔에 따라놓은 탁하고 짙은 누런색을 띄고 있어서 단호박 식혜가 연상됩니다거품은 꽤 잘 쌓이고 오밀조밀하며 유지력도 괜찮았는데 끈적하지는 않았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푹 익은 파인애플, 자몽껍질의 향이 지배적으로 느껴졌습니다미국의 IPA가 떠오르는 그런 향의 계열이었습니다 입에서는 바디감이 괘 걸쭉하며 좀 달았고, 그 이상으로 씁쓸했습니다탄산은 딱 적당한 정도였네요 이름은 페일 에일이지만 낮은 도수에 비해 걸쭉하고 체급이 있는 든든한 맥주였습니다작은 거인이라고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디 보톨리 딘 뱃 5 보트리티스 세미용 2018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호주에서 만들어진 디 보톨리 딘 뱃 5 보트리티스 세미용 2018입니다저는 평소 단 맛이 나는 와인은 즐겨마시지 않는 편입니다잔당감이 있는 와인을 피하는 편이기도 하고, 포트 같은 주정강화와인은 뱃살에 큰 기여를 하기에 그렇습니다ㅎㅎ그치만 가끔은 제대로 된 디저트 와인을 마시고 싶을 때가 있기에 이번에 한번 GS25 어플로 구해봤습니다 이 와인은 보트리티스 곰팡이를 이용해 포도의 수분을 최대한 없애 당도를 높여 만드는 귀부(貴腐) 와인입니다헝가리 토카이가 그 시초로, 지금은 보르도의 소테른이 유명합니다만 최근에는 비슷한 기후의 신세계에서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이 와인은 보르도의 영향을 받아서 보르도 화이트 품종인 세미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농축된 듯한 명백한 황금빛을 띄고..

쿠퍼스 베스트 엑스트라 스타우트 (호주)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쿠퍼스 엑스트라 스타우트입니다우연히 편의점에서 봤는데 웬일로 편의점에 스타우트가 들어왔나 해서 호기심에 곧바로 구해왔습니다알코올은 6.3%로 평범한 스타우트보다는 살짝 더 도수가 높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색은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매우 짙은 갈색이며 거품도 갈색에 오밀조밀하지만 유지력이 좋진 않았습니다향은 카카오파우더를 뿌린 진한 다크 초콜릿, 은은한 검은 감초, 약간의 스모키한 향이 느껴졌습니다초콜릿이나 커피야 스타우트에서는 흔한 향이지만 감초가 느껴진 점은 상당히 독특하게 다가왔습니다도수에 비해 홉이 더 많이 들어가서일까요? 약간 식물적인 향이 있었습니다 맛을 보니 첫맛은 탄산 덕분에 개운하고 중간은 직관적으로 달며 끝맛은 씁쓸했습니다아주 살짝 산미가 있지만 굳이  신경쓰지 않는다..

코노 수르 샤르도네, 쏜 클락 샷파이어 쿼티지, 루이지 에이나우디 바롤로

오랜만에 와인글입니다그간 글이 뜸했는데 사실은 마시고 취한상태에서 아무생각없이 사진도 안찍고 병을 버렸기에......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안올렸네요ㅋㅋㅋㅋㅋ대신 와인어플에 있는 사진을 대체해서 그 동안 마신 와인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올렸던 게 레드와인이었으니 당연히 이번엔 화이트죠아마 처음 마시는 칠레 샤르도네일겁니다샤르도네라는 품종은 참 다양한 스타일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다르게 말하자면 품종 자체의 특징이 없다는거죠ㅋㅋㅋㅋㅋ 이 녀석은 오크숙성이나 유산발효(우유, 버터향)를 거치지 않고 아주 신선한 스타일을 살렸습니다다만 칠레 기후가 좀 덥기 때문에 오렌지껍질과 함께 열대과일 풍미가 났습니다대단히 특출나진 않았지만 상큼하면서 달달한 풍미, 미네랄이 느껴지고 결점이 잘 보이지 않던..

락베어 클레어 밸리 리슬링 2019

그 동안 소비뇽 블랑만 마시다가 이번에는 리슬링을 가져와봤습니다소비뇽 블랑만큼은 아니지만 산미가 높은 편이고 미네랄과 단맛이 어느정도 균형을 잡아주고 있습니다미네랄 특유의 향과 그로 인한 약간 단 향기가 시트러스 향과 어우러져서 자몽 향기처럼 느껴지네요크림과 조개로 만든 요리가 절로 생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