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술은 베네수엘라에서 만들어진 다크 럼, 디플로마티코 만투아노입니다
이번에 연말에 창고정리한다고 홈플러스에서 묘하게 안 팔리는 양주들을 상당히 저렴하게 세일하길래 사왔습니다
마침 마시던 위스키도 다 마셔버려서 럼이나 데킬라를 마셔볼까 하던 차에 좋은 기회를 만났습니다
럼은 사탕수수즙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설탕 생산의 부산물인 당밀을 주원료로 만듭니다
럼은 숙성 기간에 따라서 실버 럼, 골드 럼, 다크 럼 등으로 나누고, 생산국가별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근데 사탕수수 시럽이나 캐러멜색소를 탈 수 있다보니 거의 대부분이 생산국가별 분류를 주로 사용한다네요
이 녀석은 캐러멜 색소와 시럽이 들어갔는데, 다른 럼에 비해서 특히 시럽을 많이 넣는 편이라네요
향을 맡아보니 말린 과일, 캐러멜, 한약재의 향이 느껴졌는데 저숙성 셰리 위스키가 얼핏 연상됐습니다
저숙성에서 오는 코를 찌르는 알콜 냄새도 있었지만 버번이나 저숙성 위스키와는 다르게 좀만 지나니 금새 날아갔습니다
마셔보니 처음에는 물처럼 부드럽게 호로록 들어 오고 사탕수수 시럽의 약간 한약재 같은 단맛이 납니다,
그 뒤로는 저숙성 알콜의 거친 맛과 럼에서만 나타난다는 특유의 플라스틱 탄내로 마무리됩니다
표현이 플라스틱 탄내라 그렇지, 마스코바도 설탕을 탈 때까지 끓이면 날 법한 냄새였습니다
처음 마셔보는 시핑 럼이었습니다만 시럽을 넉넉하니 넣어서 그런지 같은 가격대의 위스키보다 훨씬 마시기 좋았습니다
원래 독주는 안 받는 체질이라 위스키를 먹으면 윽! 하고 속에서 거부하는 듯한 느낌이 있고 반드시 물을 마셔야했습니다
그러나 요 녀석은 그런 게 없이 그냥 다섯 잔을 연거푸 마셔도 될 정도로 편했습니다
처음 마셔보는 럼이라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저는 상당히 호였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 며칠 지나니 파인애플, 알로에, 콜라 같은 향도 올라오네요
개인적으로는 에어링도 좀 시키고, 물도 아주 쬐끔 타서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물을 타니 알콜의 찌르는 냄새랑 매운맛도 사라지고 단 향이 순식간에 확 풍겨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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