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복惜福 (국산)

이번에 마셔본 국산 크래프트 맥주는 안동맥주에서 만들어진 석복입니다
경남 지방에서 사용되는 고수를 닮은 허브인 방아잎과 고수씨앗이 부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장르는 약간 짭짤한 맛과 새콤한 맛이 특징인 고제로 도수는 4.1입니다
부재료는 약간 특이하긴 하지만 도수를 보면 음용성은 좋을 것 같았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색은 탁한 레몬색을 띄고 거품은 오밀조밀하고 성성하게 쌓이지만 유지력은 애매했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IPA처럼 자몽 껍질, 오렌지 껍질 같은 상큼하고 떫은 향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고수 비슷한 방아잎 향은 느끼지 못했는데 제가 방아를 먹어본지 너무 오래되서 향을 잊었을 수도 있겠네요
 
마셔보니 레몬향과 사워 맥주 특유의 살짝 꿉꿉한 향이 나타났으며 끝에 아주 은은한 맥아와 고수씨 향이 나타났습니다
첫맛은 상큼하고 중간부터 감칠맛과 단맛이 짙어지다가 끝맛으로 소금에서 나오는 약간의 찝찔함이 느껴졌습니다
도수가 낮은 대신 소금에서 나오는 짠맛으로 바디감과 감칠맛을 강화한 느낌이네요
 
방아의 영향을 잘 느끼지 못했지만 마시기 편하면서 고제라는 장르가 명확하게 느껴졌습니다
결함으로 느껴질 만한 풍미나 밸런스가 애매한 곳도 없이, 맛에 빈틈이 없는 좋은 맥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