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대기업 맥주 57

쿠퍼스 페일 에일 (호주)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쿠퍼스 페일 에일입니다냉장고에 맥주가 텅텅 비었을 때 편의점에서 어슬렁거리다가 구매했습니다지난번에 마셔본 쿠퍼스 스타우트가 꽤나 괜찮았기로 망설임 없이 골랐습니다알코올 함량은 4.5%입니다 잔에 따라놓은 탁하고 짙은 누런색을 띄고 있어서 단호박 식혜가 연상됩니다거품은 꽤 잘 쌓이고 오밀조밀하며 유지력도 괜찮았는데 끈적하지는 않았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푹 익은 파인애플, 자몽껍질의 향이 지배적으로 느껴졌습니다미국의 IPA가 떠오르는 그런 향의 계열이었습니다 입에서는 바디감이 괘 걸쭉하며 좀 달았고, 그 이상으로 씁쓸했습니다탄산은 딱 적당한 정도였네요 이름은 페일 에일이지만 낮은 도수에 비해 걸쭉하고 체급이 있는 든든한 맥주였습니다작은 거인이라고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오리온 더 드래프트 (일본)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들어진 오리온 더 드래프트입니다최근에 맥주를 찾아 편의점을 어슬렁거리다가 구매한 것으로 기억합니다막상 사놓고는 냉장고에서 거의 한달은 방치해뒀다가 이제야 마셨네요 ㅎㅎ알코올 함량은 5%로, 라거치고는 살짝 높은 느낌입니다 잔에 따라보니 오렌지빛이 도는 황금색을 띄고 있었습니다단순히 대기업 페일 라거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색입니다거품은 다른 흔한 라거에 비하면 꽤나 생기고 끈적하고 오밀조밀했습니다그래도 라거다보니 유지력은 약간 애매했네요 향을 맡아보면 라거다운 청량함에 더하여 약간의 단 풍미가 느껴졌습니다잘 집중해보니 은은한 귤 같은 시트러스향이 잘 녹아들어 있었습니다입에서는 크리미하고 부드러웠으며 아주 은은한 단맛이 있었고 바디감도 든든했습니다 대기업 맥주라 청량감..

1866 블론드 (프랑스)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1866 블론드입니다맥주 전문점이었는지 편의점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만 안 마셔본 맥주를 찾아 어슬렁거리다가 구매했습니다알코올 함량은 5%입니다 잔에 따라 색을 보니 호박색에 가까운 짙은 금색을 띄고 있습니다색만 봐도 진하고 단 풍미가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거품은 오밀조밀하고 약간 끈적이며 유지력은 중간 정도였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호박엿과 캐러멜 사이의 달달한 향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그러면서도 홉의 상쾌한 느낌과 잘 어우러졌네요풍미가 달달하긴 하지만 끈덕한 보리시럽처럼 오래 달라붙어 있지 않고 맑고 가볍게 사라집니다 마셔보니 싸르르한 탄산과 가볍게 혀를 터치하고 가는 단맛이 좋았습니다끝맛에서는 벨기에가 연상되는 알싸함과 쓴맛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겉보기에는 그..

볼파스 엔젤맨 라즈베리 포터 (리투아니아)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볼파스 엔젤맨 라즈베리 포터입니다볼파스 엔젤맨은 북유럽 리투아니아의 맥주 기업으로 대기업이면서도 크래프트처럼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예전에도  뉴잉글랜드IPA나 호피라거 등을 편의점에 내놓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한국 시장에도 공을 꽤나 들이는지 여러가지 맥주에 잔이 딸려있는 시음 세트도 한정으로 판매했었습니다이번에는 라즈베리가 들어간 포터를 내놓았네요흑맥주에 왠 라즈베리냐 하실 수 있겠지만 흑맥주에 라즈베리가 들어가는 건 생각보다 궁합이 참 좋습니다저는 집 근처 맥주전문점에서 구매했으며 알콜 함량은 7.5%입니다 잔에 따라보니 탁하고 붉은 갈색을 띄고 있습니다거품은 노랗고 오밀조밀하게 잘 쌓이며 유지력도 괜찮습니다세밀하지만 짜르르한 탄산과 충분한 바디감을 기대할 수 있을 것 ..

빅 웨이브 골든 에일 (미국)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미국 하와이의 코나 브루어리에서 만들어지는 빅 웨이브 골든 에일입니다대형마트에서 언제나 보이는 맥주로 에일 맥주임에도 불구하고 라거가 다수인 국내 시장에서 나름의 입지를 구축한 맥주입니다하와이의 브루어리에서 만들어진 것이 특기할만한 점이네요집 근처 맥주 전문점에서 구매했으며 알콜 함량은 4.4%입니다 잔에 따라놓으니 살짝 탁한 짙은 노란색을 띄고 있습니다약간 붉은 빛이 도는 것 같기도 하고요?거품은 오밀조밀하지만 두껍게 층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달달한 파인애플이나 사과향이 느껴지는데 IPA와 뭔가 결이 비슷합니다또한 뒷맛에서 보리의 달달한 시럽같은 향도 나타났습니다 입에서는 단맛이나 감칠맛이 크게 두드러지진 않으나 바디감이 옹골차고 오밀조밀한 탄산이 혀에 짜르르합니다맛에..

MF (네덜란드)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진 MF 홀란드 파이니스트 스타일 프리미엄 퀄리티입니다이름이 너무 길어서 거추장스러운걸 다 떼면 MF만 남네요 ㅎㅎ도수는 4.5%로 대량생산한 부가물 라거로서는 가장 적당한 도수입니다 잔에 따라보니 거품은 잘 생기지는 않지만 꽤 끈적한 느낌이었습니다향으로는 맑은 홉향과 시럽향이 느껴졌는데 가벼우면서도 약간은 단맛이 나지 않을까 예상했습니다마셔보니 가벼운 단맛에 깨끗하고 깔끔한 홉과 적당한 탄산이 음용성이 좋았습니다다만 단맛에 시럽향이 조금은 튀어서 단 걸 선호하지 않는 저는 이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우리나라 라거처럼 탄산을 주입해서 만든, 거칠 정도로 개운한 탄산은 아니었지만 적당히 개운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가볍지만 약간 단맛이 두드러져서 기름지지 않은 음식과 어울..

브루클린 필스너 (미국)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브루어리에서 만든 브루클린 필스너입니다간만에 라거를 마시고 싶어서 편의점에 가니 못 마셔본 맥주가 있길래 망설임 없이 구해왔습니다크리스프 라거라고 쓰여있는데 과연 이 말대로 입이 바짝 마르도록 드라이한지 궁금하기도 합니다도수는 4.6%입니다 잔에 따라놓으니 색은 옅은 레몬색을 띄고 있으며 거품은 두껍진 않아도 거품이 오밀조밀하고 끈적한 편입니다거품 유지력은 라거치고 꽤 오래갔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상쾌하면서 달콤한데 아카시아꿀과 허브, 레몬허니 사탕 같은 향이 풍겼습니다달달한 느낌과 상쾌하고 발랄한 느낌의 밸런스가 적절했습니다 마셔보니 맛은 마냥 깔끔하기보다는 약간 중후하고 감칠맛이 있었습니다탄산은 풍부하면서도 거칠지 않고 비교적 부드럽고 둥근 느낌이었습니다 Cr..

쿠퍼스 베스트 엑스트라 스타우트 (호주)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쿠퍼스 엑스트라 스타우트입니다우연히 편의점에서 봤는데 웬일로 편의점에 스타우트가 들어왔나 해서 호기심에 곧바로 구해왔습니다알코올은 6.3%로 평범한 스타우트보다는 살짝 더 도수가 높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색은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매우 짙은 갈색이며 거품도 갈색에 오밀조밀하지만 유지력이 좋진 않았습니다향은 카카오파우더를 뿌린 진한 다크 초콜릿, 은은한 검은 감초, 약간의 스모키한 향이 느껴졌습니다초콜릿이나 커피야 스타우트에서는 흔한 향이지만 감초가 느껴진 점은 상당히 독특하게 다가왔습니다도수에 비해 홉이 더 많이 들어가서일까요? 약간 식물적인 향이 있었습니다 맛을 보니 첫맛은 탄산 덕분에 개운하고 중간은 직관적으로 달며 끝맛은 씁쓸했습니다아주 살짝 산미가 있지만 굳이  신경쓰지 않는다..

기네스 드래프트 0.0 논알콜 (아일랜드)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기네스 드래프트 0.0 논알콜입니다사실 이걸 맥주라고 불러야 하는지도 애매합니다만 편의점 제로 맥주 중 제일 나은 물건이라고 해서 호기심에 구했습니다알코올은 입 안의 존재감인 바디감을 만들어내고 단맛을 주며 여러 향을 녹여내고 또 발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결국 제로맥주, 논알콜와인은 태생부터가 맛이 있을 수가 없는데.....괜찮은 평을 들으니 안 살 수가 없었네요 ㅎㅎ집 앞 편의점에서 아주 간편하게 구했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서징 현상은 일어나지 않지만 기네스 특유의 크림 같은 거품은 충분히 잘 생겨나고 오래 유지됐습니다색도 우리가 아는 기네스의 검은 색에 가까운 갈색이네요전용잔에 따르니 영락없는 기네스입니다 향을 맡아보니 캐러멜 같은 볶은 보리향이 직관적으로 다가옵니다다만 향이 ..

기네스 콜드브루 (아일랜드)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기네스 콜드브루입니다콜드브루 커피를 부재료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볶은 보리 때문에 약간의 커피 비슷한 향이 나는 흑맥주와 궁합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역시 그 부드럽고 촘촘한 질소 거품이 쌓이는데 기존의 기네스보다 약간 더 노란빛이 듭니다향을 맡아보니 은은한 기네스 특유의 향 위에 커피빵 같은 부드럽고 달달한 커피향이 좀 더 명확히 나타났습니다한 모금 마셔보면 크림 같은 거품 너머로 첫맛은 산미가 약간 있고 중간맛은 감칠맛이 있으며 끝맛은 쓰고 단맛이 느껴집니다 흑맥주 중에서도 마시기 편하고 은은한 기네스에 향기를 더하니 더 즐겁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요즘에 기네스가 출시한 제로 맥주도 상당한 호평이던데 명불허전은 이럴 때 쓰는 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