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대기업 맥주 57

볼파스 엔젤맨 히스토릭 언필터드 (리투아니아)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볼파스엔젤맨 히스토릭 언필터드입니다최근에 씨유에 갔다가 처음 보는 맥주길래 구해왔는데 이름도 길고 디자인도 뒤집혀있는 게 특이합니다효모의 풍미에 중점을 두어 필터링 하지 않은 라거라 한번 뒤집어서 효모를 섞어 먹도록 유도한 디자인이라네요 거품도 쫀쫀하니 풍성하고 향도 라거의 상쾌한 향이 났습니다만 마셔보니 꽤나 달큰하고 씁쓸했습니다단맛과 쓴맛이 마시고 나서 입에 오래 남았는데, 그 와중에 효모 풍미나 맛은 잘 모르겠더라고요효모향을 더 잘 즐길 수 있는 독일 맥주나 벨기에 맥주가 편의점에 있는데도 굳이 이걸 마실 필요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머피스 아이리시 스타우트 (아일랜드)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머피스 아이리시 스타우트입니다현지에서는 기네스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맥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편입니다저는 집 근처 해외맥주 전문점에서 구매했습니다 처음 잔에 따르면 기네스처럼 질소 거품이 폭포처럼 내려갔다가 점차 촘촘한 거품을 만들면서 검게 변합니다거품이 부드러우면서 끈끈하고 촘촘해서 그런지 한 잔을 다 비웠는데도 거품이 위에 남아있었습니다기네스보다 거품 유지력은 더 좋은 것 같네요 거품은 기네스처럼 질소거품이라 크림처럼 부드러웠습니다맛은 기네스보다 좀 더 달게 느껴졌습니다다만 탄 맛은 덜 한 느낌이라 마실 때 아주 편하게 넘어갑니다

볼파스 엔젤맨 뉴 잉글랜드 IPA (리투아니아)

첫번째로 마신 맥주는 볼파스엔젤맨 뉴잉글랜드 IPA입니다 미국 크래프트 맥주 장르 중 가장 유행하는 스타일 중 하나가 바로 뉴잉글랜드 IPA인데 주로 줄여서 뉴잉이라고도 합니다 홉을 왕창 넣어서 폭발적인 향을 내고 맥아의 단맛도 강하게 해서 쓴맛은 잡고 바디감은 충만한 게 뉴잉의 매력입니다 다만 막상 잔에 따라놓고 보니 아주 탁한 색이 특징인 뉴잉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색이 많이 밝은 것 같네요 그 동안 마신 라이프 IPA - 이것도 뉴잉 스타일입니다 - 와 비교해보면 색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한모금 마셔보면 홉도 풍부한 편이고 바디감과 단맛이 있긴 합니다만 라이프 IPA와 비교하면 좀 차이가 크네요 저렴한 가격에 뉴잉을 찍먹해볼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볼파스 엔젤맨 호피 라거 (리투아니아)

최근에 볼파스엔젤맨에서 미국 크래프트 맥주 스타일의 맥주를 네 가지 런칭했는데 그 중 하나인 호피 라거입니다 CU어플에서는 다른 시리즈들과 함께 테이스팅 키트를 구성해서 선착순 예약판매를 하기도 했습니다 호피 라거는 이름 그대로 홉을 잔뜩 넣어서 홉의 향이 IPA처럼 잔뜩 풍기게 만든 스타일로 도수도 5.5%로 살짝 높습니다 색은 진한 송진색이나 호박색을 띄고 있고 라거처럼 청량하면서도 풀향기, 시트러스 향기가 강하고 약간 씁쓸합니다 IPA의 풍부한 홉 향기는 좋아해도 특유의 약간 진득한 질감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대체제가 될 것 같네요

기린 이치방 시보리, 삿포로 (일본)

공부하다가 너무 야마가 돌아서 밤 공부는 던지고 냉장고에 박아놨던 맥주를 꺼냈습니다 예전에 집 근처 CU 새로 생긴 곳에 구경 갔다가 사온 일본 맥주입니다 첫번째로는 예전에 티비에서 광고가 자주 나왔던 기린입니다 역시 색은 맑고 밝은 황금색이고 거품도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 맛이 밋밋하고 약간 쓴 맛이 나서 제 취향은 아니었네요 기린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는 안됐지만 뭐...마시다 버리고 다른 걸로 갈아탔습니다ㅋㅋㅋㅋㅋ  이 다음에 마신게 삿포로였습니다 역시 밝고 맑은 황금색에  거품도 적당했고, 탄산은 기린보단 약했지만 더 개운하고 깔끔했습니다 지난번에 마신 산토리도 괜찮았지만 이것도 꽤나 괜찮다는 생각이 드네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일본)

이번 수요일에 처음으로 일본 맥주를 마셔봤습니다 아사히나 기린도 수입되곤 있지만 산토리가 제일 낫다는 말을 들어서 집 앞 대형마트에서 구해왔습니다 잔에 따르니 거품이 촘촘하고 라거답게 맑으면서 호박빛에 가까운 진한 색을 띄고 있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마냥 풀냄새 일색이 아니라 적당히 달고 싱그러운 오랜지같은 향이 느껴지는게 신기했습니다 마셔보니 곡물풍미가 진하진 않았지만 바디감이 입안에서 풍부하면서도 말끔해서 상당한 수준이 느껴졌습니다 향과 맛이 풍부하면서도 과하지 않아 라거의 미덕을 잘 지키고 있어 훌륭했네요

테라 (국산)

지난번에 마신 카스에 이어서 이번엔 테라를 마셔봤습니다 몇년전에 병맥으로 마셔보긴 했지만 그땐 술 잘 모를 때라 맛이 기억이 안 나네요 최근에 가장 잘 나가는 국맥 중 하나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바이엔슈테판 먹고선 잔 바꾸기 귀찮아서 그대로 사용했더니 덕분에 고급 맥주처럼 보이네요ㅋㅋㅋㅋ 색은 깨끗한 황금빛이고 의외로 거품이 쫀쫀해서 잔 위로 몽글몽글 올라옵니다 마셔보니 홉향이 카스에 비해서 더욱 파릇파릇하고, 맥아의 풍미가 비교적 진하고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혹자는 냉이 냄새가 난다고 평하군요 ㅋㅋㅋㅋㅋ 탄산이 풍부하면서도 깔끔하고, 홉과 맥아의 풍미가 진해서 페일라거임에도 강하고 풍부하게 느껴지네요 시원청량한 카스도 좋았지만 캐릭터 있고 진한 테라도 꽤나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스 (국산)

우리 모두가 아는 그 맥주, 카스입니다 처음으로 올리는 국산 대기업 맥주가 아닌가 싶네요 코로나 이후로 사회 생활이 거의 없으니 마실 일도 없어서 거의 2년 만에 마셨는데 생각보다 맛있더라고요ㅋㅋㅋㅋㅋ 맨날 진하고 감칠맛 있는 해외맥주만 마시다가 라이트하고 청량감 한가득한 맥주 마시니 좋았습니다ㅎㅎ 신선할 때 마시면 청량하고 개운한 홉향이 충만한 라거라고 하는데 워낙 흔하다보니 저평가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볼파스 엔젤맨 린크티니스 (리투아니아)

볼파스 엔젤맨 라인 중에서 가장 주력으로 밀고 있는 린크티니스입니다 스타일은 페일 라거라 그런지 색이 아주 맑지는 않아도 깨끗한 황금빛이고 거품도 성성한 편입니다 마셔보니 밀러랑 비슷하게 옥수수 단맛이 비교적 강했지만 조금 더 홉이 강하고 약간 아린 느낌이 있었습니다 급하게 깐거라 좀 미지근해서 더 시원하게 마셨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볼파스 엔젤맨 발타 핀타 (리투아니아)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리투아니아 맥주, 볼파스 엔젤맨 발타 핀타입니다 리투아니아 자체가 생소하긴 합니다만 의외로 발틱 지역의 맥주는 매니아나 전문가들로부터 수준 있는 맥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 머나먼 북유럽 발틱 지방에서 청주까지 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 퀄리티는 이미 보장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알콜함량은 5.0%, 용량은 1 파인트(568ml)로 가격도 좋고 용량도 많은데 퀄도 좋아서 안 살 이유가 없네요  볼파스 엔젤맨은 여러 시리즈가 있습니다만 오늘 마신 발타 핀타는 독일식 밀맥주 스타일이라 전용잔에 따라보았습니다 색을 보니 라거의 황금빛 노란색을 띄면서도 헤페바이젠(효모가 있는 독일밀맥주) 특유의 탁함이 있습니다 마셔보니 탄산은 풍부하면서도 섬세하고, 홉의 상쾌함과 쓴맛이 밀맥주의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