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9

사무엘 스미스 임페리얼 스타우트 (미국)

원래는 금주를 하려고 했는데 아버지의 지인분께서 주신 감자전을 먹고 결국 못 참고 마셔버렸습니다집 근처 주류 전문점에서 구한 사무엘 스미스 임페리얼 스타우트입니다장르만 보고 특유의 묵직함을 기대하며 마셔보았습니다 잔에 따를 때 색은 옅은 콜라처럼 갈색에 가까웠습니다마셔보니 '임페리얼 스타우트'치고는 가벼운 편이었습니다새카맣게 태운 보리와 숙성에서 나오는 청량한 향, 약간 땀에 젖은 가죽향이 느껴졌습니다 마시기는 편했지만 도수가 7퍼 밖에 안 되서 장르에 기대할만한 묵직함이 약간 모자랐습니다땀에 젖은 가죽향이 나는 것도 퀄리티 부분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네요

놉 크릭 9년 (미국)

이번 주말에는 오랜만에 대학 동기들과 만나서 놉 크릭 버번 위스키와 호세 쿠엘보 데킬라를 마셔보았습니다 최근 일본 여행을 갔다 온 녀석이 싸게 사왔다고 나눠 먹게 되었습니다 친구들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증류주를 마셨네요 놉 크릭도 요즘 꽤 유명해진 버번이고 호세 쿠엘보는 주변에 항상 있지만 마셔본 적은 없어서 나름 기대를 했습니다 (호세 쿠엘보는 따로 올리겠습니다) 처음 마신 건 놉 크릭 9년이었습니다 다들 하이볼 타 마실 때 혼자 얼음만 마셔서 두 세 잔은 마신 것 같습니다 혀가 이젠 익숙해졌는지 얼음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닐라향이 강하고 캐러멜향이 뒤를 따라와서 달달하게 마셨습니다 알코을 부즈도 없이 조용히 홀짝이면서 달달한 맛에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중에 타서 마신 버번콕도 잘 어울렸습니다 항..

증류주/위스키 2024.06.30

고스트 파인 진판델

오늘은 간만에 미국 와인 한잔했습니다지난번에 나무맛? 연필맛?의 끔찍한 오크농축액 같은 미국 화이트 와인을 마시고 나서 미국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지만이번에 본 전문가의 유튜브에서 괜찮다는 평을 받은 미국 고유 품종 레드가 궁금해서 홈플러스에서 구매했습니다 진판델 품종의 캘리포니아 레드 와인입니다70퍼는 산 호아킨 카운티, 30퍼는 소노마 카운티의 포도를 블렌딩했습니다이탈리아에서 프리미티보라 불리는 이 품종은 경로는 모르지만 북미에서 자생하게 되었고 이를 북미 고유종으로 본 식민지 시기 사람들이 진판델이라는 품종으로 구분했습니다지금 제가 가져온건 레드지만 미국에선 '화이트 진판델'이란 이름의 로제 와인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뒷면 라벨을 보니 딸기잼, 잘익은 검은자두, 바닐라, 모카 향이 난다고 쓰여있습니다..

데슈츠 더 디시던트 (미국)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데슈츠 에이지스에 이은 데슈츠 더 디시던트입니다에이지스와의 차별점은 새콤한 서양 체리가 들어간 람빅 스타일이라는 점입니다벨기에 스타일 람빅 중에서는 새콤한 체리를 추가하는 스타일도 있더라고요 향이나 맛은 데슈츠 에이지스와 거의 비슷하면서도 알콜은 더 높고 더 새콤한 향이 강하면서 탄산이 더 풍부했습니다그러면서 은은한 쓴맛이 에이지스보다 좀 더 강하게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었습니다역시 저 밀랍 마개 뜯느라 고생을 하긴 했지만 이 녀석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데슈츠 에이지스 (미국)

오늘 마셔본 맥주는 미국 데슈츠 브루어리의 에이지스입니다언젠간 마셔봐야지 하면서 몇달 동안 벼르고 벼르다가 데일리샷에서 구매했습니다가격이 착한 편은 아니지만 '괴즈'라는 워낙 독특한 스타일이다보니 정말 궁금했습니다보시다시피 병뚜겅을 닫고 위에 밀랍으로 마감을 해서 좀 간지나긴 하는데 열기 참 어려웠습니다 ㅋㅋㅋㅋㅋ 향을 맡아보니 아주 잘 익은 국산 자두, 모과, 금귤정과, 약간의 라벤더와 강황 향이 느껴졌습니다마셔보니 중심을 잡아주는 은은하면서도 묵직한 쓴맛을 기반으로 새콤함과 약간의 달콤함이 느껴졌습니다비슷한 새콤한 스타일인 맥파이 고스트에 비해 더욱 묵직하면서도 신선함을 잃지 않는 좋은 맥주였습니다

스톤 IPA (미국)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미국 크래프트 브루어리 Stone의 스톤 IPA입니다스톤 브루어리는 IPA 유행의 선봉이 되었던 브루어리로 여전히 그 명성이 높습니다 이 맥주는 크래프트 마니아라면 한번은 꼭 먹어봤거나 먹어봐야 하는 맥주로 꼽히는 근본 IPA로 유명합니다이건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는 보이지 않고 집 근처 해외맥주 전문점에서 하나 가져왔습니다 색을 보면 약간 탁하고 어두운 오랜지빛을 띄고 있고 거품은 노랗고 끈적하고 촘촘한 편입니다향을 맡아보면 오랜지 같은 시트러스와 패션후르츠 같은 열대과일에 솔향 같은 시원한 풀냄새가 납니다마셔보니 입안에서 새콤달콤한 과일향에 맥주 본연의 단맛과 바디감이 충실하고 솔향과 쓴맛이 깔끔하게 잡아줍니다첫사랑IPA와 비교하면 맥아의 단맛과 바디감이 더 풍부해서 밸런스가 더 ..

시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 (미국)

맨날 흑맥주나 벨기에 맥주를 마시다가 이번에는 간만에 가벼운 스타일의 맥주를 마셔봤습니다 미국 크래프트 맥주의 전설이자 근본인 시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을 집 근처 바틀샵에서 구해왔습니다 요즘에 점점 주류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 좋아지고 있어서 만족스럽습니다 이제 돈만 있으면 되겠네요.....  색을 보면 맑기는 하지만 이름이 '페일 에일' 인 것 치고는 창백한 색까지는 아니고 약간 어둡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미국 IPA에서 흔히 느껴지는 자몽이나 귤 같은 시트러스 향이 느껴지고 금귤 정과나 딸기잼 같은 단내도 납니다 뒷면에 보면 IPA에 흔히 사용되는 미국 홉 품종인 캐스케이드 홉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사진을 안 찍어뒀네요 색이 어두운 걸 두고 생각하면 볶은 맥아를 약간 넣어서 좀 더 고소한 맛과 ..

파운더스 백우드 배스터드 (미국)

이번에 마신 크래프트 맥주는 미국 파운더스 브루어리의 백우드 배스터드입니다 도수는 11.2%이며 사진으로도 보이지만 색이 그렇게 새카맣지는 않고 주황빛이 도는 갈색에 가깝습니다 버번 위스키 나무통에서 1년 숙성을 해서 그런지 향에서 바닐라향이 엄청 납니다 저 작은 잔에 담아서 책상 한 켠에 잠시 두기만 했는데도 바닐라향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한 모금 마셔보니 바닐라와 캐러맬 향이 크게 어우러져서 스카치캔디 같은 진하고 달달한 향이 강하게 다가옵니다 도수에 비해 알콜이 튀거나 쓴맛이 강하지도 않고, 그러면서 바디감이 충분히 있어 맛,향, 질감이 모두 조화롭습니다

구스 아일랜드 312 어반 위트 에일 (미국)

이번에는 냉장고에 꽁쳐놨던 구스 아일랜드 312 어반 위트 에일을 마셔봤습니다 색은 황금색에 거품도 충만하면서 밀맥주답게 약간 뿌옇습니다 향도 입안에서의 질감도 밀맥주답다란 생각은 들었는데 뭔가 묘하게 아쉽더라고요 분명히 밀맥주는 맞는데....뭔가 부족해..뭔가.. 요즘에 밀맥주는 바이엔슈테판 비투스만 골라 마셔서 그런건지 파울라너 같은 절대강자가 있어서 그런건지 아무튼 굳이 편의점에서 밀맥주를 사마시고 싶을 때 이걸 선택지에 넣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좀 아쉬웠습니다

파운더스 브렉퍼스트 스타우트 (미국)

미국 파운더스 브루어리의 브렉퍼스트 스타우트입니다 아침 식사용으로 쓰이는 오트밀이 들어갔기에 브렉퍼스트 스타우트라고 한다네요 도수는 8%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부재료로 더블 다크 초콜릿이 들어가서 그런지 초콜릿향이 강하게 풍기고 쓴맛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습니다 비교적 낮은 알코올 도수로 인해 모자란 바디감을 오트밀에서 나오는 끈적하고 풍부한 질감으로 충분히 채워넣었네요 끈적하고 묵직한 미국식 스타우트 중에서도 음용성이 좋은 편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