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카바 2023 (미국)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미국의 파이어스톤 워커 브루어리에서 만들어진 수카바 2023입니다

미국 크래프트 맥주 장르 중에서도 맥아를 잔뜩 넣어서 진하고 깊은 풍미를 보여주는 '발리 와인Barley Wine' 장르에 속합니다

발리 와인은 몇번인가 목격했으나 마셔본 적이 없었기에 호기심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GS25 어플에 올라온 것을 보고 기회가 있을 때 구매했습니다

알코올 함량은 12.5%이며 버번 배럴에 숙성했다고 합니다

 

잔에 따라 보니 탁한 캐러멜 색을 띄고 있습니다

거품은 약간 누런 편이며 끈기가 약간 있지만 지속력이 약합니다

바디감은 크지만 숙성하면서 탄산이 상당히 사라진 상태네요

 

코에서는 밀크 캐러멜, 당밀, 조청 같은 달큰구수한 볶은 맥아의 풍미와 홉, 탄산이 가진 은은한 상쾌함이 조화롭습니다

약간의 스모키함도 있는 것 같고 숙성한 맥주에서 나타나는 싸한 향도 있네요

 

입에서는 향에 비해 오히려 드라이하며 쌉쌀하고 바닐라향이 잘 나타났습니다

단맛이 있긴 하지만 향에 비해선 상당히 절제되어 있고 알코올이 만들어내는 바디감이 더 잘 느껴집니다

버번 배럴의 특성이 잘 드러나고 밸런스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꼭 마셔봐야하는 맥주까지는 아니지만 발리 와인이라는 장르를 이해하기 위해 경험삼아 마셔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슷한 벨기에 맥주와 비교해보면 탄산이 적고 더 드라이하며 훨씬 끈적하네요

향후에 기회가 있으면 다른 발리 와인도 마셔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