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56

알파 이스테이트 아시르티코 2019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그리스에서 만들어진 알파 이스테이트 아시르티코 2019입니다아마 그리스 와인은 처음 마셔보는 것 같네요그리스는 역사상 최초로 와인 산업을 수출 산업으로 기원전부터 운영한 나라로서 그 역사가 깊습니다그 동안 우리나라에는 잘 안 알려져 있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이번에 마신 아시르티코 품종은 그리스의 주력 화이트 품종 중 하나로 유명한 품종입니다 잔에 따라 향을 맡아보니 라임껍질, 패션프루트, 미네랄, 꽃꿀, 가벼운 와인 특유의 양파 비슷한 향이 느껴졌습니다화이트 와인이지만 온도가 올라갈 수록 향이 더욱 풍성해지고 달콤해졌습니다다만 양파 비슷한 향은 주로 가벼운 스타일의 저퀄 화이트 와인에서 느껴지는 편인데 이게 좀 거슬렸습니다그러나 전반적인 향이 달콤하면서도 ..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 겔블락 리슬링 트로켄 2022

이번에 마신 와인은 독일 라인가우 지방에서 만들어진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 겔블락 리슬링 트로켄 2022입니다최근 데일리샷에서 공동구매를 하고 있어서 그걸로 상당히 싸게 구했네요독일 와인은 잔당을 남기고, 리슬링 자체도 약간 끈적한 질감이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지만 좋은 기회라 마셔봤습니다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의 포도밭은 기록상 가장 오래된 포도밭으로 알려져있습니다그 역사가 거의 샤를마뉴 시대(9C 초) 가까이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아무튼, 역사는 둘째치고 제일 중요한 건 결국 맛이겠죠? 잔에 따라놓고 보니 색은 약간 옅은 노란색을 띄고 있었습니다코에서는 구아바, 스타프루트, 서양배, 살구, 라임 껍질, 귤껍질, 바닐라 빈, 흰 꽃, 밀랍, 미네랄이 느껴졌습니다다만 빈티지가 최근의 것이라 그런지 숙성..

도멘 드 라 투르 부르고뉴 알리고떼 2022

지난번에 친구와의 와인파티에서 즐긴 화이트 와인인 도멘 드 라 투르 부르고뉴 알리고떼 2022입니다부르고뉴의 화이트 와인하면 응당 샤르도네 단일품종이 제일 많이 생산되고 제일 유명하다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거의 잘 알려지지 않은 부르고뉴의 청포도 품종으로 '알리고떼' 라는 품종이 있습니다오크통을 이용해 약간 버터 같은 풍미를 내는 샤르도네와 달리 상큼하고 순수한 느낌의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공익하던 시절부터 궁금했는데 시험 직전에야 구해서 묵혀뒀다 이제야 마셨네요 잔에 따라 색을 보면 볏짚색에 가까운 옅은 노란색을 띄면서도 약간 연두빛이 있습니다코에서는 잘 익은 서양배 향이 선명하게 나고 청사과, 백도, 살구씨의 향이 뒤따랐습니다 맛을 보니 가벼운 화이트에서 자주 나타나는 포도껍질을 오래 씹는 듯한 찌르..

바지수바니 이스테이트 3 크베브리 2021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조지아에서 생산된 르카치텔리 품종의 앰버 와인(오렌지 와인)입니다보통 대부분의 화이트 와인은 청포도를 살살 압착해서 그 즙만 가지고 발효해서 만듭니다근데 조지아에서는 레드를 만들 때처럼 크베브리에 즙, 껍질, 줄기까지 모두 넣어 함께 발효시켜서 화이트를 만듭니다따라서 껍질과 줄기에서 나온 색과 타닌으로 와인이 호박(琥珀)색이나 오렌지색을 띕니다이에 앰버 와인 또는 오렌지 와인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와인도 역시 그렇게 만들어져서 색을 보면 맥주처럼 진한 황금빛에 가까운 색을 띄고 있습니다코에서는 말린 살구, 말린 딸기, 귤잼, 말린 파파야, 라임 껍질, 마른 잔디의 향이 느껴졌습니다전반적으로 달콤상큼하고 약간 쿰쿰하면서 진득한 향이었습니다입에서는 찌르르하면서 적당한 산미가 느껴졌고..

브리갈다라 소아베 2021

이번에 마신 와인은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 지역의 소아베에서 만들어진 화이트 와인입니다유럽은 각각의 생산지가 고유한 품종과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어서 지역 자체가 와인명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이번에 마셔본 소아베의 경우도 그렇습니다소아베 지역은 청포도인 가르가네가 품종으로 와인을 만드는데 우리나라에서 흔하진 않습니다오히려 잘 안 알려진 덕분에 보장된 퀄리티의 이탈리아 와인들이 여전히 적절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게 고맙네요 잔에 따라놓고 보니 색은 정말 옅다 못해 허옇게 보이는 노란색을 띄고 있습니다향에서는 잘 익은 백도, 미네랄, 선명한 귤의 향이 느껴졌고 매우 향긋했습니다단순히 향이 진하다거나 달달하다거나 하는 것과는 좀 달랐습니다그리고 숙성을 거치면 귤 향기가 나타나는 것이 가르가네가의 특성이라고..

우마니 론끼 까살 디 세라 2021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이탈리아 중부에서도 동쪽 바닷가에 위치한 마르께 지역에서 생산된 화이트 와인입니다베르디끼오(Verdicchio)라는 보기 드문 품종으로 만들어졌는데, 웬일로 집 앞 대형마트 와인코너에 있는 걸 구해왔습니다라벨 읽기에 어렵고 품종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니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재고가 많았던걸까요다만 제가 알기로는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꽤 알아주는 품종입니다이번 추석 명절에 친척 어른들과 함께 나눠마셨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색은 살짝 연두빛이 도는 옅은 노란색이었습니다향을 맡아보니 잘 익은 서양배와 백도의 향이 주도적이면서도 라임껍질과 미네랄향이 따라왔습니다그리고 각각의 향이 분리돼있지 않고 잘 융합되어 있었습니다 마셔보니 달콤하면서도 섬세한 향과 존재감 있으면서도 깔끔한 쌉쌀함이 조화..

페로13 더 레이디 피노 그리지오 2019

이번에 마신 와인은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피노 그리지오 품종의 와인입니다해외에서는 샤르도네처럼 흔한 양산형 품종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묘하게 드문 편이더라고요집 앞 홈플러스에 찾은 걸 지난달에 가져와 이제 열어보았습니다 잔에 따를 때부터 잘 익은 복숭아 향이 풍겼는데 따른 직후에는 메주 냄새가 나서 잔을 흔들면서 기다렸습니다조금 지나니 메주향은 사라지고 진한 백도향에 레몬껍질, 은은한 생아몬드나 복숭아씨앗 같은 향이 느껴졌습니다입 안에서는 산미가 신선했고 바디가 가벼우면서도 공허하지 않고 충분해 마시기 좋았습니다 밋밋한 게 특징이라는 몇몇 양산형 화이트 품종 중 하나이지만 잘 만들면 데일리로 즐기기 좋은 품종인 것 같습니다기회가 된다면 다른 피노 그리지오 와인을 더 마시면서 특성을 면밀히 파악해보려고 합니다

소이 로시오 베르데호 2020

비록 지난 주말에 맥주를 잔뜩 마셨지만 미칠듯한 여름 날씨에 시원한 화이트 와인이 너무 땡겼습니다그래서 지난달에 구해서 보관만 해두고 있던 와인을 꺼내셔 마셔보았습니다스페인 중부 라만차 지방에서 생산된 베르데호 품종의 와인입니다베르데호의 주 산지는 북서부의 루에다 지역인데 중부에서 생산된 점이 흥미롭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잘 익은 백도, 라임껍질, 오렌지 시럽같은 향이 달달하게 풍겼습니다한모금 마셔보니 생각보다 달짝지근하고 끈적해서 좀 의아했습니다베르데호는 신선하고 깔끔한 스타일로 알고 있는데 원래 이런건지 모르겠네요차갑고 시원한 게 땡겨서 열었더니 뭔가 시럽 같아서 좀 애매했던 와인이었습니다

엠 샤푸티에 페이독 블랑 2021 (프랑스)

이번에는 프랑스 남부 랑그독 지방에서 생산된 화이트 와인을 마셔봤습니다 엠 샤푸티에는 론 지역에서 유명하지만 이런 유명 생산자들이 요즘 랑그독이나 서남부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는 합니다 이 와인도 그 결과물로 여겨지는데 이탈리아 품종으로 유명한 베르멘티노와 떼레(Terret)라는 품종이 쓰였습니다 색은 약간 녹색빛이 있는 선명한 노란색이었으며 복숭아, 파인애플, 라임즙, 잘 익은 국산 자두, 미네랄, 따뜻한 빵 향이 느껴졌습니다 마셔보니 마냥 새콤하지 않고 약간 크리미한 질감이 느껴져서 오크 숙성을 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운 남부 지방에서 나와서 그런지 달달한 풍미와 잔잔한 산미가 매력적인 와인이었습니다 가격이 꽤나 저럼한 편이었는데 가격대에 비해서 공을 들인 게 느껴졌습니다 찾기는 좀 어렵지만 서남부..

카테고리 없음 2024.07.01

알베르 비쇼 마콩 빌라주 2020

올해 초부터 약간 오크 숙성을 한 샤르도네가 정말 마시고 싶었습니다미국은 캐바캐가 너무 심하고 프랑스는 비싸서 계속 고르질 못 하고 있었는데 비교적 저렴한 걸 찾아서 마셔봤습니다알베르 비쇼는 생산자의 이름이고, 마콩은 부르고뉴의 남부 지역으로 비교적 가성비 와인들이 만들어집니다 잔에 따라 향을 맡아보니 아주 잘익은 서양배와 풋사과, 우유, 미네랄의 약간 찝찌름한 향이 느껴졌습니다마셔보니 미네랄이 풍부하고 산미가 적당했으며 오크에서 유래한 약간의 쓴맛이 느껴졌습니다오크의 느낌이 아주 가볍게 있어서 우유향 정도로 나타나니 섬세한 과일향을 해치지 않고 상큼해서 좋았습니다 과일향과 우유향이 동시에 나타나니 닭고기 요리나 버터가 들어간 요리가 생각이 났습니다평소에 안주를 거의 먹지 않지만 같이 먹을 음식을 준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