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50

페로13 더 레이디 피노 그리지오 2019 (이탈리아)

이번에 마신 와인은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피노 그리지오 품종의 와인입니다 해외에서는 샤르도네처럼 흔한 양산형 품종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묘하게 드문 편이더라고요 집 앞 홈플러스에 찾은 걸 지난달에 가져와 이제 열어보았습니다 잔에 따를 때부터 잘 익은 복숭아 향이 풍겼는데 따른 직후에는 메주 냄새가 나서 잔을 흔들면서 기다렸습니다 조금 지나니 메주향은 사라지고 진한 백도향에 레몬껍질, 은은한 생아몬드나 복숭아씨앗 같은 향이 느껴졌습니다 입 안에서는 산미가 신선했고 바디가 가벼우면서도 공허하지 않고 충분해 마시기 좋았습니다 밋밋한 게 특징이라는 몇몇 양산형 화이트 품종 중 하나이지만 잘 만들면 데일리로 즐기기 좋은 품종인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피노 그리지오 와인을 더 마시면서 특성을 면밀히 파악해보려..

소이 로시오 베르데호 2020 (스페인)

비록 지난 주말에 맥주를 잔뜩 마셨지만 미칠듯한 여름 날씨에 시원한 화이트 와인이 너무 땡겼습니다 그래서 지난달에 구해서 보관만 해두고 있던 와인을 꺼내셔 마셔보았습니다 스페인 중부 라만차 지방에서 생산된 베르데호 품종의 와인입니다 베르데호의 주 산지는 북서부의 루에다 지역인데 중부에서 생산된 점이 흥미롭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잘 익은 백도, 라임껍질, 오렌지 시럽같은 향이 달달하게 풍겼습니다 한모금 마셔보니 생각보다 달짝지근하고 끈적해서 좀 의아했습니다 베르데호는 신선하고 깔끔한 스타일로 알고 있는데 원래 이런건지 모르겠네요 차갑고 시원한 게 땡겨서 열었더니 뭔가 시럽 같아서 좀 애매했던 와인이었습니다

엠 샤푸티에 페이독 블랑 2021 (프랑스)

이번에는 프랑스 남부 랑그독 지방에서 생산된 화이트 와인을 마셔봤습니다 엠 샤푸티에는 론 지역에서 유명하지만 이런 유명 생산자들이 요즘 랑그독이나 서남부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는 합니다 이 와인도 그 결과물로 여겨지는데 이탈리아 품종으로 유명한 베르멘티노와 떼레(Terret)라는 품종이 쓰였습니다 색은 약간 녹색빛이 있는 선명한 노란색이었으며 복숭아, 파인애플, 라임즙, 잘 익은 국산 자두, 미네랄, 따뜻한 빵 향이 느껴졌습니다 마셔보니 마냥 새콤하지 않고 약간 크리미한 질감이 느껴져서 오크 숙성을 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운 남부 지방에서 나와서 그런지 달달한 풍미와 잔잔한 산미가 매력적인 와인이었습니다 가격이 꽤나 저럼한 편이었는데 가격대에 비해서 공을 들인 게 느껴졌습니다 찾기는 좀 어렵지만 서남부..

카테고리 없음 2024.07.01

알베르 비쇼 마콩 빌라주 2020 (프랑스)

올해 초부터 약간 오크 숙성을 한 샤르도네가 정말 마시고 싶었습니다 미국은 캐바캐가 너무 심하고 프랑스는 비싸서 계속 고르질 못 하고 있었는데 비교적 저렴한 걸 찾아서 마셔봤습니다 알베르 비쇼는 생산자의 이름이고, 마콩은 부르고뉴의 남부 지역으로 비교적 가성비 와인들이 만들어집니다 잔에 따라 향을 맡아보니 아주 잘익은 서양배와 풋사과, 우유, 미네랄의 약간 찝찌름한 향이 느껴졌습니다 마셔보니 미네랄이 풍부하고 산미가 적당했으며 오크에서 유래한 약간의 쓴맛이 느껴졌습니다 오크의 느낌이 아주 가볍게 있어서 우유향 정도로 나타나니 섬세한 과일향을 해치지 않고 상큼해서 좋았습니다 과일향과 우유향이 동시에 나타나니 닭고기 요리나 버터가 들어간 요리가 생각이 났습니다 평소에 안주를 거의 먹지 않지만 같이 먹을 음식..

도멘 쿠들레 비오니에 (프랑스)

논산 훈련소 입소 전 마지막 와인입니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페이독 지역에서 생산된 '비오니에' 품종 화이트 와인입니다 뚜껑이 소주 뚜껑이라 신선한 느낌이 기대되네요 색은 약간 짙은 노란색이고 실제로도 적당히 진한 느낌의 맛이었습니다 단물이 뚝뚝 떨어지는 복숭아, 잘 익은 귤, 망고의 향이 났고 약간의 꽃향기도 났네요 농익으면서도 너무 푹 익은 느낌이 아니라 가벼워서 지난번의 게뷔어츠트라미너처럼 완전 열대과일 천지는 아니었습니다 맛은 향 때문인지 약간 달게 느껴지면서 산미가 적당히 받쳐주고 있었습니다 게뷔어츠트라미너는 좀 쓴맛이 났는데 이번엔 그러지 않아서 맘에 들었습니다 알콜 농도는 둘이 14%로 동일한데 아마 품종 특성 때문에 그런것 같네요 순식간에 두잔을 들이켰네요 암튼 어제 낮에도 다른 ..

트림바크 게뷔르츠트라미너 2017 (프랑스)

이건 오늘 마신 화이트 와인 '게뷔르츠트라미너'라고 처음 마셔보는 품종입니다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와인인데, 알자스 및 독일 지역의 화이트와인은 이렇게 길쭉한 병에 많이 담습니다 트림바크는 다른 품종도 많이 만드는 큰 브랜드라 마트에 가면 많이 보일 겁니다 코르크에는 와이너리명 외에도 뭔가 많이 적혀있네요 숫자만 보면 상당히 오래전부터 만들어왔다는 것 같습니다 사진상으로 보면 상당히 옅은 것처럼 보이지만 아랫쪽 가장자리를 보면 꽤 색이 진한 게 보입니다 오크칠한 샤르도네급은 아니더라도 색이 정말 노랗습니다 코에선 리치(열대과일), 장미향, 탠저린, 약간의 미네랄 향이 느껴집니다 입에서는 진하면서도 달고 알콜의 쓴맛이 약간 느껴집니다 품종 자체가 진하고 풍미가 강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받춰주려면 나름의 알콜농..

라로쉬 샤블리 프르미에 크뤼 라 샹르리 2018 (프랑스)

오늘은 오랜만에 화이트 와인! 역시 여름엔 시원한 화이트죠 프랑스 부르고뉴 샤블리 지역의 샤르도네 품종의 와인입니다 흔히 지역명 그대로 '샤블리'라고 부르는데 샤블리 지역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 그 자체가 와인의 종류가 된 느낌이랄까요? 부르고뉴로 분류되는 샤블리는 오직 '신선한' 느낌의 샤르도네만을 주력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산미가 높고 신선하면서도 섬세하고 꽉찬 맛이 특징이라 제가 정말 좋아하는 와인 스타일입니다 등급은 위에서 두 번째 등급인 '프르미에 크뤼' 등급입니다 코르크가 아니라 스크류캡을 사용했는데 산소를 최대한 차단해서 어리고 싱싱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한 것 같습니다 원래 스크류캡은 호주에서 처음 개발해서 신세계 지역에서 주로 사용한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선한 느낌을 유..

샤토 데레즐라 토카이 푸르민트 드라이 2020 (헝가리)

이번에는 헝가리 토카이에서 푸르민트 품종으로 만들어진 화이트 와인을 마셔봤습니다 헝가리 와인은 대중적이지 않아서 생소하긴 하지만 달콤한 스위트 와인으로는 세계 최고의 지위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런 드라이한 와인들은 찾긴 어려워도 저렴한 가격대에 가성비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세일한 가격으로 만오천원 언저리였던 것 같네요 색은 옅은 짚색을 띄고 있고 레몬과 서양배의 상큼한 향이 곧바로 느껴지며 꿀향기, 피망 또는 고추 같은 향이 있습니다 마셔보니 목구멍이 짜르르한 상쾌한 산미, 미네랄이 풍부했고 아주 약간의 단맛이 구조감을 부여했습니다 원래 스위트 와인이 주류인 지역이라 마냥 드라이하지 않고 약간의 단맛을 남겨 놓아 풍부함을 더해줬네요 안주 없이 그냥 마셔도 좋고, 셰비체나 초밥이랑 함..

엠 샤푸티에 코드 뒤 론 블랑 2019 (프랑스)

제가 원래 프랑스 론 지방의 레드 와인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화이트는 덜 유명한지라 마셔본 적이 없더라고요 친구가 와인을 사준다기에 적당한 가격에 유명한 생산자의 론 화이트를 얻어왔습니다 론 지방은 다양한 품종이 블렌딩 되는 것이 특징인데 이 와인은 그르나슈 블랑, 클라렛, 부르불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색은 연한 노란색이고 잘 익은 서양배와 레몬과 귤 같은 시트러스, 미네랄, 약간의 구아바와 꽃향기가 느껴졌습니다 산미는 잔잔한 편인데 약간의 단맛과 포도껍질에서 나오는 약간의 쓴맛이 함께 밸런스를 잘 이루고 있어서 감칠맛이 좋았습니다 남부 지역이라 포도가 적당히 무르익어 적당한 체급에 달콤한 풍미가 있으면서도 어느 정도의 상큼함도 놓치지 않았네요 간만에 입맛에 맞는 와인다운 와인을 마시게 되어 아주 만족스러웠..

플래몽 에리타주 생 몽 블랑 2017 (프랑스)

두 번째로 마신 와인은 프랑스 남서부에서 만들어진 2017 빈티지의 화이트 블렌드입니다 프랑스 남서부는 프랑스에서 가장 혁신적인 와인이 나오는 지역으로 모든 가격대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도 불립니다 사용된 품종도 프티 쿠르부, 아루피악, 그로 망상이라는 아주 생소하고도 오래된 포도들입니다 색은 진한 노란색을 띄는데 향에서는 서양배, 귤, 미네랄, 구즈베리 등등 가볍고 상쾌한 향들이 느껴집니다 소비뇽 블랑, 샤르도네, 게뷔어츠트라미너 등 그 동안 마셔본 화이트 품종들의 특성이 다 조금씩 느껴져서 신기했습니다 신선하고 짜르르한 산미에 미네랄이 풍부하고 바디감이 가벼워서 조개 같은 해산물과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