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신 와인은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피노 그리지오 품종의 와인입니다 해외에서는 샤르도네처럼 흔한 양산형 품종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묘하게 드문 편이더라고요 집 앞 홈플러스에 찾은 걸 지난달에 가져와 이제 열어보았습니다 잔에 따를 때부터 잘 익은 복숭아 향이 풍겼는데 따른 직후에는 메주 냄새가 나서 잔을 흔들면서 기다렸습니다 조금 지나니 메주향은 사라지고 진한 백도향에 레몬껍질, 은은한 생아몬드나 복숭아씨앗 같은 향이 느껴졌습니다 입 안에서는 산미가 신선했고 바디가 가벼우면서도 공허하지 않고 충분해 마시기 좋았습니다 밋밋한 게 특징이라는 몇몇 양산형 화이트 품종 중 하나이지만 잘 만들면 데일리로 즐기기 좋은 품종인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피노 그리지오 와인을 더 마시면서 특성을 면밀히 파악해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