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계 와인/프랑스 53

앙시앙 땅 샤르도네-소비뇽 블랑 2021

저녁 식사 때 곁들여 마신 와인은 CU에 가면 널려있는 앙시앙 땅 샤르도네 - 소비뇽 블랑 2021입니다 가성비 프랑스 와인의 성지인 서남부 지역에서 생산됐는데, 독특하게도 샤르도네와 소비뇽 블랑을 블랜딩했습니다 도수는 12.5%인데 아무래도 남부에서 생산되다 보니 화이트와인 치고는 도수가 약간 있는 편인 듯 합니다 색은 약간의 연두빛이 도는 옅은 노란색을 띄고 있었고 향에선 잘익은 서양배와 백도, 싱그러운 풀 향, 미네랄이 느껴졌습니다 달달하지만 너무 과하지 않게 샤르도네의 특성이 드러났고 소비뇽 블랑의 풀 향기가 약간의 싱그러움을 더해줬습니다 게다가 미네랄이 매우 풍부해서 식사와 곁들이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만원 대의 흔한 와인인데 정말 대단한 가성비를 보여줘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근데 간만에 ..

피에르 아마디유 지공다스 2018

처음 론 지방의 지공다스 지역 레드와인을 마셔본 건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그 때 지공다스 와인에 완전히 반한 후로 계속 론 와인을 찾아다녔지만 가격도 비싸고, 마음에 들지도 않았습니다 최근에야 마트 행사로 비교적 저렴하게 파는 지공다스 와인을 만났고, 망설임 없이 집어왔습니다 그르나슈와 시라가 블렌딩되었다고 적혀있으며 빈티지는 2018, 알코올은 15%입니다 이번 지공다스 와인의 코르크입니다 좀 긴 편이라 중간에 부러질까봐 노심초사하면서 겨우겨우 빼냈네요 프랑스어로 와이너리의 와인창고(까브)에서 병입을 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색을 보면 맑은 루비색을 띄고 있고 어느 정도 건너편이 보이는데 지난번 보르도에 비하면 훨씬 붉고 맑네요 따르는 와중에도 말린 허브향이 풍기고, 잔에 담아 책상 한켠에 두기만 해도 달콤..

샤토 도작 보르도 2019

간만에 보르도 레드 와인 한잔 했습니다 예전부터 점찍어두고선 언젠가는 마셔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이제야 마시게 되었네요 레드 와인 자체도 꽤나 오랜만에 마시는 것 같습니다 보르도 그랑크뤼 클라세 5등급에 선정된 샤또 도작의 보급형 와인입니다 예전에 더 저렴한 다른 보급형 와인을 마셔봤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점찍어놓은 걸 이제야 마셔보네요 2019빈티지에 도수는 14.5%이며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가 블렌딩되었습니다 특이하게도 비건 와인이네요 병을 봉인하고 있는 캡실과 코르크입니다 마리안느가 그려진 세금인증 스티커가 프랑스 와인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죠 코르크는 빈티지, 와인 이름, 생산지역 등 와인의 가장 기본적인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잔에 따라놓고 색을 보니 진한 루비색을 띄고 있는데 약간 보랏..

이기갈 코트 뒤 론 루즈 2019

연휴의 마무리를 함께한 프랑스 론 지방의 레드 와인입니다 론 와인 명가 이 기갈의 엔트리급 와인이라 상당히 가성비 있는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검푸른 과실에 상큼한 크랜베리향, 약간 묵직한 검은 올리브와 같은 향이 났습니다 가볍게 즐기느라 조금만 마시고 냉장고에 두었는데 향이 얼마나 더 피어오르게 될까 기대가 됩니다 예전에 마트에서 안주용으로 사놨던 조각 크림치즈랑 먹으니 잘 어울렸습니다 조각치즈 풍미가 강하지 않지만 크리미하고, 충분히 생기 있으면서도 맛이 너무 강하지 않은 와인의 조합이 좋았네요 혹 와인에 치즈를 곁들이신다면 향과 맛이 너무 강한 고숙성 치즈나 과일 치즈보단 이런 크리미한 치즈를 추천합니다

루이 라투르 부르고뉴 사르도네 2019

이번에는 저엉말 오랜만에 오크 숙성 샤르도네를 가져왔습니다지난번에 미국산 연필맛 나무진액 와인을 먹고선 한동안 엄두가 안났는데프랑스 부르고뉴라면 그래도 더 낫지 않을까 싶어서 용기를 내봤죠 ㅎㅎgs편의점 어플로 주문한 부르고뉴 화이트제가 좋아하는 샤블리는 오크 숙성을 하지 않지만 부르고뉴의 다른 지방에선 오크 숙성을 하는 편입니다 색을 보면 지난번 리슬링보다는 확실히 옅습니다오크 숙성을 해서 샤블리보다는 색이 더 진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보았지만 눈에 띄게 진해보이진 않네요 향은 모과, 복숭아, 약간의 레본, 버터, 미네랄이 느껴졌습니다다른 리뷰를 보면 꽃향기도 난다는데 저는 잘 모르겠네요맛은 약간 높은 산미와 오크 숙성에서 나온 약간의 쓴맛에 알찬 바디감이 느껴졌습니다 처음 열었던 날에는 까르보나..

부르고뉴 오뜨 꼬뜨 드 뉘 르 담 드 베르지 2017

오늘 마신 부르고뉴 레드입니다품종은 와인의 여왕이라 불리는 피노누아고 40년 묵은 올드바인(늙은 포도나무, 비에유 비뉴)에서 추수했다네요12개월간의 오크통 숙성을 거쳤다고 합니다 늙은 포도나무는 젊은 나무에 비해서 더 섬세한 맛을 낸다고들 합니다근데 비에유 비뉴의 기준이 정확히 정해져 있지 않다보니 그게 대단히 특별하게 여겨지진 않는 것 같네요와인용으로 재배되는 포도는 제가 알기론 10년을 넘기지 않고 뽑아버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르크에는 문장과 함게 불어로 '생산지역(부르고뉴)에서 병입되었다'고 적혀있습니다저 문장이 지역의 문장인지 생산자의 문장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색을 보면 아주 붉고 맑습니다전문가들은 '루비색'이라고 표현했던가요피노누아는 대체로 이런 색을 띄고 있죠 혀에선 높은 산미와 충분..

피에르 뒤퐁 르 그랑 크라 모르공 2015

마지막으로 마신건 프랑스 부르고뉴 남부의 보졸레에서 만들어진 2015 빈티지 레드 와인입니다 보졸레라면 가메 품종으로만 만들어지는데, 유명한 보졸레 누보 말고도 더 수준높은 다양한 와인들이 생산됩니다 마셔보니 붉은 과일, 푸른 과일 향이 함께 나고 거기에 가죽향, 낙엽향 같은 earthy한 향이 함께 나타납니다 제일 밸런스 있고 제일 풍미가 다양한 와인이라 어른들께서 제일 좋아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제일 비쌉니다ㅋㅋㅋㅋ)

도멘 라로쉬 샤블리 생 마르탱 2021

다음은 프랑스 부르고뉴 샤블리 지역의 도멘 라로쉬에서 생산된 2021 빈티지의 샤블리 화이트 와인입니다 샤블리의 서늘한 기후와 석회석과 자갈이 풍부한 토질로 인해 산미가 찌르듯이 높고 미네랄이 풍부한 게 특징입니다 샤르도네 단일 품종으로 만들어졌고 샤블리에서 생산되는 와인 중 가장 기본 등급으로 편하게 마시기 좋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와인 종류이기도 하고 도멘 라로쉬는 믿고 마시는 편이라 기대를 했습니다ㅎㅎ 와인 뚜껑을 이루는 캡실과 코르크입니다 캡실에는 도멘 라로쉬 건물이 그려져 있는게 아닌가 추측이 됩니다 코르크는 코르크 가루나 조각을 뭉쳐서 만든 가성비 물건이네요 라로쉬라고 쓰여있는 것 외엔 별다른 장식이나 표식이 없습니다 색을 보니 옅은 노란색인게 전형적인 가벼운 샤르도네의 색입니다 향을 ..

들라스 크로즈-에르미타쥬 2020

가족 모임에서 두번째로 마신 건 프랑스 론 지방의 크로즈 에르미타쥐에서 생산된 2020 빈티지의 레드와인이었습니다 좀 어리긴 하지만 론 북부가 워낙 좋은 품질의 시라 와인을 만들기로 유명하기에 어른들과 나누고자 챙겼습니다 각종 검푸른 과일의 향과 후추향이 직관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론 시라의 특징이 잘 살아있었습니다 다만 좀 어리다보니 숙성이 덜 되어서? 에어링이 덜 되어서? 약간 구린내가 나더라고요 소고기 숯불 바비큐와 정말 잘 어울렸고 어른들도 좋아하셨지만 구린내에 예민한 저는 약간 아쉬웠습니다

에커만 크레망 드 루아르

이번 스파클링 와인은 프랑스 중부 루아르 지역에서 생산된 크레망 드 루아르입니다샤르도네와 슈냉 블랑이 주요 품종으로 사용되었고 도수는 11퍼 정도네요크레망은 프랑스 전역에서 생산됩니다만 지역마다 사용하는 품종이 다르고 다들 품질이 좋아서 늘 기대하면서 마십니다^^ 포장과정에서 철사 뚜껑을 잘못 끼웠는지 윗부분이 찌글해졌네요머리에는 methode traditionelle라고 쓰여있는데, 샴페인 생산방식으로 만들었음을 말합니다이런 표기가 있다면 대체적으론 오밀조밀하면서도 옹골찬 탄산을 기대할 수 있는 편이죠 잔에 따라보니 옅지만 선명한 노란색을 띄고 있고 위에 마치 맥주처럼 탄산층이 생겼습니다제 예상과 다르게 탄산 퀄리티가 좀 거시기하네요....제대로 된 샴페인 스타일이라면 작은 탄산방울들이 몇 개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