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계 와인/프랑스 50

엠 샤푸티에 페이독 루즈 2021

이번에는 프랑스 남부 랑그독-루시용에서 생산된 레드 와인을 마셔봤습니다지난번에 마신 화이트 와인와 같은 생산자, 같은 지역인데 색과 품종만 달라졌습니다론 지역 품종인 시라와 그르나슈로 만들어졌다는데 론 레드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레드 스타일이라 기대가 되더라고요 잔에 따르면서 곧바로 시라 특유의 구리구리한(?) 냄새가 풍겼는데 참 오랜만에 맡는 냄새라 반가웠습니다블루베리, 딸기잼, 오렌지껍질, 바닐라, 후추, 붉은감초, 라벤더 향이 느껴졌는데 향에 빈틈이 없었습니다만천원에 구했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론 스타일 레드였습니다

알베르 비쇼 마콩 빌라주 2020

올해 초부터 약간 오크 숙성을 한 샤르도네가 정말 마시고 싶었습니다미국은 캐바캐가 너무 심하고 프랑스는 비싸서 계속 고르질 못 하고 있었는데 비교적 저렴한 걸 찾아서 마셔봤습니다알베르 비쇼는 생산자의 이름이고, 마콩은 부르고뉴의 남부 지역으로 비교적 가성비 와인들이 만들어집니다 잔에 따라 향을 맡아보니 아주 잘익은 서양배와 풋사과, 우유, 미네랄의 약간 찝찌름한 향이 느껴졌습니다마셔보니 미네랄이 풍부하고 산미가 적당했으며 오크에서 유래한 약간의 쓴맛이 느껴졌습니다오크의 느낌이 아주 가볍게 있어서 우유향 정도로 나타나니 섬세한 과일향을 해치지 않고 상큼해서 좋았습니다 과일향과 우유향이 동시에 나타나니 닭고기 요리나 버터가 들어간 요리가 생각이 났습니다평소에 안주를 거의 먹지 않지만 같이 먹을 음식을 준비하..

도멘 쿠들레 비오니에

논산 훈련소 입소 전 마지막 와인입니다....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페이독 지역에서 생산된 '비오니에' 품종 화이트 와인입니다뚜껑이 소주 뚜껑이라 신선한 느낌이 기대되네요 색은 약간 짙은 노란색이고 실제로도 적당히 진한 느낌의 맛이었습니다단물이 뚝뚝 떨어지는 복숭아, 잘 익은 귤, 망고의 향이 났고 약간의 꽃향기도 났네요농익으면서도 너무 푹 익은 느낌이 아니라 가벼워서 지난번의 게뷔어츠트라미너처럼 완전 열대과일 천지는 아니었습니다 맛은 향 때문인지 약간 달게 느껴지면서 산미가 적당히 받쳐주고 있었습니다게뷔어츠트라미너는 좀 쓴맛이 났는데 이번엔 그러지 않아서 맘에 들었습니다알콜 농도는 둘이 14%로 동일한데 아마 품종 특성 때문에 그런것 같네요순식간에 두잔을 들이켰네요 암튼 어제 낮에도 다른 와인 남은 ..

트림바크 게뷔르츠트라미너 2017

이건 오늘 마신 화이트 와인'게뷔르츠트라미너'라고 처음 마셔보는 품종입니다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와인인데, 알자스 및 독일 지역의 화이트와인은 이렇게 길쭉한 병에 많이 담습니다트림바크는 다른 품종도 많이 만드는 큰 브랜드라 마트에 가면 많이 보일 겁니다 코르크에는 와이너리명 외에도 뭔가 많이 적혀있네요숫자만 보면 상당히 오래전부터 만들어왔다는 것 같습니다 사진상으로 보면 상당히 옅은 것처럼 보이지만 아랫쪽 가장자리를 보면 꽤 색이 진한 게 보입니다오크칠한 샤르도네급은 아니더라도 색이 정말 노랗습니다 코에선 리치(열대과일), 장미향, 탠저린, 약간의 미네랄 향이 느껴집니다입에서는 진하면서도 달고 알콜의 쓴맛이 약간 느껴집니다품종 자체가 진하고 풍미가 강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받춰주려면 나름의 알콜농도가 필요..

라로쉬 샤블리 프르미에 크뤼 라 샹르리 2018

오늘은 오랜만에 화이트 와인! 역시 여름엔 시원한 화이트죠프랑스 부르고뉴 샤블리 지역의 샤르도네 품종의 와인입니다 흔히 지역명 그대로 '샤블리'라고 부르는데 샤블리 지역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 그 자체가 와인의 종류가 된 느낌이랄까요?부르고뉴로 분류되는 샤블리는 오직 '신선한' 느낌의 샤르도네만을 주력으로 내놓고 있습니다산미가 높고 신선하면서도 섬세하고 꽉찬 맛이 특징이라 제가 정말 좋아하는 와인 스타일입니다등급은 위에서 두 번째 등급인 '프르미에 크뤼' 등급입니다 코르크가 아니라 스크류캡을 사용했는데 산소를 최대한 차단해서 어리고 싱싱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한 것 같습니다원래 스크류캡은 호주에서 처음 개발해서 신세계 지역에서 주로 사용한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그러나 최근에는 신선한 느낌을 유지해야하는..

엠 샤푸티에 코드 뒤 론 블랑 2019

제가 원래 프랑스 론 지방의 레드 와인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화이트는 덜 유명한지라 마셔본 적이 없더라고요 친구가 와인을 사준다기에 적당한 가격에 유명한 생산자의 론 화이트를 얻어왔습니다 론 지방은 다양한 품종이 블렌딩 되는 것이 특징인데 이 와인은 그르나슈 블랑, 클라렛, 부르불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색은 연한 노란색이고 잘 익은 서양배와 레몬과 귤 같은 시트러스, 미네랄, 약간의 구아바와 꽃향기가 느껴졌습니다 산미는 잔잔한 편인데 약간의 단맛과 포도껍질에서 나오는 약간의 쓴맛이 함께 밸런스를 잘 이루고 있어서 감칠맛이 좋았습니다 남부 지역이라 포도가 적당히 무르익어 적당한 체급에 달콤한 풍미가 있으면서도 어느 정도의 상큼함도 놓치지 않았네요 간만에 입맛에 맞는 와인다운 와인을 마시게 되어 아주 만족스러웠..

플래몽 에리타주 생 몽 블랑 2017

두 번째로 마신 와인은 프랑스 남서부에서 만들어진 2017 빈티지의 화이트 블렌드입니다 프랑스 남서부는 프랑스에서 가장 혁신적인 와인이 나오는 지역으로 모든 가격대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도 불립니다 사용된 품종도 프티 쿠르부, 아루피악, 그로 망상이라는 아주 생소하고도 오래된 포도들입니다 색은 진한 노란색을 띄는데 향에서는 서양배, 귤, 미네랄, 구즈베리 등등 가볍고 상쾌한 향들이 느껴집니다 소비뇽 블랑, 샤르도네, 게뷔어츠트라미너 등 그 동안 마셔본 화이트 품종들의 특성이 다 조금씩 느껴져서 신기했습니다 신선하고 짜르르한 산미에 미네랄이 풍부하고 바디감이 가벼워서 조개 같은 해산물과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앙시앙 땅 샤르도네-소비뇽 블랑 2021

저녁 식사 때 곁들여 마신 와인은 CU에 가면 널려있는 앙시앙 땅 샤르도네 - 소비뇽 블랑 2021입니다 가성비 프랑스 와인의 성지인 서남부 지역에서 생산됐는데, 독특하게도 샤르도네와 소비뇽 블랑을 블랜딩했습니다 도수는 12.5%인데 아무래도 남부에서 생산되다 보니 화이트와인 치고는 도수가 약간 있는 편인 듯 합니다 색은 약간의 연두빛이 도는 옅은 노란색을 띄고 있었고 향에선 잘익은 서양배와 백도, 싱그러운 풀 향, 미네랄이 느껴졌습니다 달달하지만 너무 과하지 않게 샤르도네의 특성이 드러났고 소비뇽 블랑의 풀 향기가 약간의 싱그러움을 더해줬습니다 게다가 미네랄이 매우 풍부해서 식사와 곁들이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만원 대의 흔한 와인인데 정말 대단한 가성비를 보여줘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근데 간만에 ..

피에르 아마디유 지공다스 2018

처음 론 지방의 지공다스 지역 레드와인을 마셔본 건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그 때 지공다스 와인에 완전히 반한 후로 계속 론 와인을 찾아다녔지만 가격도 비싸고, 마음에 들지도 않았습니다 최근에야 마트 행사로 비교적 저렴하게 파는 지공다스 와인을 만났고, 망설임 없이 집어왔습니다 그르나슈와 시라가 블렌딩되었다고 적혀있으며 빈티지는 2018, 알코올은 15%입니다 이번 지공다스 와인의 코르크입니다 좀 긴 편이라 중간에 부러질까봐 노심초사하면서 겨우겨우 빼냈네요 프랑스어로 와이너리의 와인창고(까브)에서 병입을 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색을 보면 맑은 루비색을 띄고 있고 어느 정도 건너편이 보이는데 지난번 보르도에 비하면 훨씬 붉고 맑네요 따르는 와중에도 말린 허브향이 풍기고, 잔에 담아 책상 한켠에 두기만 해도 달콤..

샤토 도작 보르도 2019

간만에 보르도 레드 와인 한잔 했습니다 예전부터 점찍어두고선 언젠가는 마셔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이제야 마시게 되었네요 레드 와인 자체도 꽤나 오랜만에 마시는 것 같습니다 보르도 그랑크뤼 클라세 5등급에 선정된 샤또 도작의 보급형 와인입니다 예전에 더 저렴한 다른 보급형 와인을 마셔봤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점찍어놓은 걸 이제야 마셔보네요 2019빈티지에 도수는 14.5%이며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가 블렌딩되었습니다 특이하게도 비건 와인이네요 병을 봉인하고 있는 캡실과 코르크입니다 마리안느가 그려진 세금인증 스티커가 프랑스 와인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죠 코르크는 빈티지, 와인 이름, 생산지역 등 와인의 가장 기본적인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잔에 따라놓고 색을 보니 진한 루비색을 띄고 있는데 약간 보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