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 라거 23

하얼빈 소맥왕 (중국)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중국의 하얼빈 소맥왕입니다저지난달인가 전문점에서 샀던 맥주인데 아마 마트 같은 곳에서도 구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예전에 백종원 씨의 스트리트푸드파이터에 하얼빈 맥주가 나온 적이 있어서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잔에 따르니 거품이 많이 생기진 않지만 약간 끈적하고, 사진으로는 잘 안 느껴지지만 일반적인 라거보다 색이 연했습니다향은 우리가 아는 라거다운 향이 적당히 느껴졌습니다마셔보니 탄산은 혀에 살짝 짜릿한 수준이었고 약간의 단 향과 맛, 탄산으로부터 오는 옅은 산미가 있었습니다 그간 마셔봤던 라거 중 제일 섬세하고 가벼운 느낌이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마냥 밋밋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밋밋하다고 하실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가볍고 섬세한 나름의 매력이 있는 맥주였습니다

페로니 나스트로 아주로 (이탈리아)

이번에 가져온 맥주는 이탈리아의 페로니 나스트로 아주로입니다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면 구할 수 있는 흔한 라거 맥주로 아마 이것만 골라 드시는 분도 있을 정도로 명성이 있습니다사실 이탈리아하면 프랑스 다음으로 와인으로 유명한 나라라 맥주는 묘하게 이질감이 느껴집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친구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페로니만 찾아 마신다기에 기회가 닿은 김에 구해봤습니다 잔에 따르니 거품이 살짝 끈적하면서도 성성하게 쌓였는데 라거치고는 거품 생성력과 유지력이 좋았습니다향을 맡아보니 상쾌한 홉향에 옥수수 알맹이의 껍질 같은 단 향이 좀 느껴졌습니다마셔보니 탄산은 인위적으로 주입한 탄산이 아니라 적당했습니다 맛은 고소한 편은 아니지만 단맛, 탄산, 쓴맛이 밸런스가 꽤 괜찮았습니다제 입맛에는 약간 달게 느껴졌지만 여..

비어라오 라거 (라오스)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라오스 맥주인 비어라오 라거입니다현재 이 맥주회사는 라오스 정부와 칼스버그가 회사 지분을 반반씩 가지고 있는 독특한 회사더라고요저지난 달인가 데일리샷에 한 박스 씩 파는 걸 봤었는데, 이번에 집 근처 전문점에 낱개로 파는 걸 보고 바로 구해왔습니다라오스 여행을 가면 다들 한번은 마시게 된다는 맥주라네요 잔에 따르면서 보니 색은 황금빛이었지만 페일 라거치고는 탄산이 강해보이지 않았습니다향은 라거답게 상쾌하면서도 살짝 새콤한 느낌이 들었으며 곡물 느낌은 거의 없었습니다마셔보니 적당한 탄산에 약간 진한 질감이지만 깔끔하면서 그럭저럭 상쾌했습니다근데 묘하게 가벼운 쓴맛이 은은하게 배경에 계속 깔렸는데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나중에면 묘하게 거슬렸네요쌀을 넣어 만든 페일 라거임에도 약간 진한 느..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 (일본)

지난번에 맥주전문점에 갔을 때 구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캔입니다최근에 크게 유행해서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는 박스로 두고 팔던 것 같더라고요저도 호기심에 한번 사서 마셔봤습니다  캔뚜껑은 이렇게 참치캔을 여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다만 캔 입구가 두 겹으로 되어 있는 것 같은데 탄산을 보존하거나 안전을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캔에 쓰여진 설명대로 정확하게 수직으로 열면......  이렇게 부드럽고 풍성한 거품이 뽈롱 올라옵니다제가 꽤나 차가운 온도에서 열었는데, 처음에는 약간 애매하다 싶어서 손으로 감싸니 금세 올라오더라고요 마셔보니 청량한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고 약간 달았습니다페일 라거 특유의 홉 향은 약간 약했고 아주 살짝 옥수수 냄새가 났습니다특별히 더 맛있다는 느낌보다는 재미있다?는 느낌에 가..

켈리 (국산)

요즘 한창 잘 나가는 켈리를 마셔봤습니다광고도 많이 하고, 편의점에서도 자주 보이고, 꽤 괜찮다는 얘기를 들어서 궁금해서 작은 걸 하나 구해봤습니다다른 국산 라거들과 다르게 100 퍼센트 보리로만 만들어서 더 진하다는 게 광고 포인트인데 검증을 안 할 수가 없죠 색은 영락 없는 라거색이고, 거품은 다른 국산 라거들에 비해서 더 부드럽고 오밀조밀하고 오래 갑니다마셔보니 산토리처럼 보리향이 두드러지거나 하진 않지만 다른 국산 라거에 비해 바디감이 풍부하고 부드럽습니다아무래도 한국인들 입맛을 고려하자니 달달하고 고소한 걸 중점으로 하지는 않았나봅니다나름 괜찮기는 했는데 쇳내가 날랑 말랑하게 살짝 아쉬웠습니다

비아 사이공 스페셜 (베트남)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베트남의 비아 사이공 스페셜입니다장르는  라거 맥주입니다 사진 상으로는 거품이 많지만 제가 일부러 높은 높이에서 따라서 거품을 낸 상태라 잠시 뒤에 금방 꺼졌습니다그래도 에비스보다는 오래 갔던 것 같네요맛을 보니 탄산도 따가울 정도로 강하지 않고 질감도 거의 물에 가깝고 맛도 향도 진하지 않았습니다대신 사과나 서양배 같은 향이 아주 은은하게 느껴져서 아주 묽은 프랑스 스파클링 와인을 먹는 느낌이었습니다섬세한 게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청량함이 덜한 것이 약간 아쉽습니다

앙코르 라거 (캄보디아)

다음에 마신 맥주는 캄보디아의 앙코르 라거입니다지난번에는 앙코르 흑맥주를 먹었었는데 라거도 있길래 그냥 무지성으로 집어왔습니다 일부러 와르르 따라서 거품을 만들어보았는데 딱 보기만 해도 거품이 오래 못 갔습니다역시 청량하고 깔끔하면서 아주 살짝 꽃향기가 느껴졌는데 조금 지나니 쇳내로 변해버렸습니다처음 마실 땐 개운하고 향도 괜찮았는데 공기 닿자마자 향이 변해버렸네요 다만 지난번에 마신 에비스랑 비교해보면 이게 더 개운해서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향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은 명백하지만요

에비스 (일본)

이번에는 유일하게 안 마셔본 일본 맥주인 에비스를 가져왔습니다이렇게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일본 대기업 라거를 모두 섭렵하게 되었습니다 잔에 따르니 거품은 잘 나지 않았지만 진한 황금색을 띄고 있습니다마셔보니 청량하면서도 순수 보리 라거답게 약간 바디감이 있었고 고소한 보리향이 났지만 맛은 나지 않았습니다라거답게 청량하다면 청량하지만 맛은 진하지 않은데 바디감이 약간 있다보니 조금 목넘김이 걸리는 느낌이 있더군요 누군가 '일본 라거를 마신다면 무엇을 마셔야할까?'라고 질문한다면.....저라면 결론은 아사히라고 할 것 같습니다참 어려운 얘기지만 음용성과 청량함은 아사히가 본좌라고 생각합니다

아사히 수퍼 드라이 (일본)

집에 마실 술이 없어서 편의점에 가서 곧바로 집어온 아사히 수퍼드라이입니다색은 깔끔한 황금빛이고 거품층이 두껍진 않지만 밀도는 높습니다마셔보니 辛口(카라쿠치, 드라이)란 부제목대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자체의 향도 맛을 넘어서지 않습니다 최대한의 깔끔함을 위해서 향과 맛을 잘 절제했다는 느낌이 드네요산토리 프리미엄 몰트가 풍부함으로 승부한다면 이건 시원시원한 깔끔함으로 승부를 보는 느낌입니다순식간에 한 캔을 다 비워버렸네요

기린 이치방 시보리, 삿포로 (일본)

공부하다가 너무 야마가 돌아서 밤 공부는 던지고 냉장고에 박아놨던 맥주를 꺼냈습니다 예전에 집 근처 CU 새로 생긴 곳에 구경 갔다가 사온 일본 맥주입니다 첫번째로는 예전에 티비에서 광고가 자주 나왔던 기린입니다 역시 색은 맑고 밝은 황금색이고 거품도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 맛이 밋밋하고 약간 쓴 맛이 나서 제 취향은 아니었네요 기린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는 안됐지만 뭐...마시다 버리고 다른 걸로 갈아탔습니다ㅋㅋㅋㅋㅋ  이 다음에 마신게 삿포로였습니다 역시 밝고 맑은 황금색에  거품도 적당했고, 탄산은 기린보단 약했지만 더 개운하고 깔끔했습니다 지난번에 마신 산토리도 괜찮았지만 이것도 꽤나 괜찮다는 생각이 드네요